오늘(29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5일 아침 11시쯤 제주시 한 사회복지시설에서 50대 지적장애인 A 씨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찰이 CCTV 영상 등을 확인한 결과 A 씨는 신고 약 4시간 전인 아침 7시쯤 시설에서 나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형사과 실종팀 등을 투입해 A 씨를 찾아 나섰고, 폭염으로 열사병 등 안전사고 위험도 높아지면서 실종경보도 발령했습니다.
안전 문자에는 A 씨가 노란 조끼 등을 착용했다는 인상착의도 적혀있었습니다.
이어 드론을 동원하고 소방 인력의 지원을 받아 수색을 벌였지만, A 씨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날 오후 8시 15분쯤 퇴근하던 제주청 소속 임성철 경위가 제주시 영평동 한 버스정류장에서 한 남성이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임 경위는 운전 중 언뜻 노란 조끼를 보고 이날 실종자 드론 수색을 했던 동료가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며 언급한 사건 개요와 함께 실종 안내 문자에 담긴 A 씨의 신체적 특징과 복장을 떠올렸습니다.
그는 곧바로 차량을 세운 뒤 남성과 대화를 하며 인근 편의점으로 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보호조치 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은 A 씨가 맞았으며, 경찰에 발견되기 전까지 약 13시간 동안 배회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 가족은 "세 번째 실종 신고임에도 빠르고 무사히 A 씨를 찾아줘 매우 고맙다"며 경찰에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 등을 확인해 동선을 파악한 뒤 수색을 벌이고 폭염으로 열사병 등 위험이 높아 실종 경보도 발령했음에도 A 씨를 찾지 못했는데 동료 사건에 관심을 가진 임 경위 덕에 무사히 실종자를 찾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영상=제주경찰청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