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전 충남 당진시 채운동 탑동초등학교 건물이 침수되어 있다.
충남 서북부 지역에 170㎜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하천이 범람하고 학교와 시장이 침수되는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당진 176㎜, 서산 152.5㎜, 아산 119.5㎜, 태안 102㎜, 예산 78㎜, 홍성 68.3㎜, 청양 68㎜입니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서산이 81.1㎜로 가장 많았고, 당진 69.5㎜, 아산 56㎜, 태안 41.5㎜, 청양 34.5㎜ 순입니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당진에서는 당진천이 넘치면서 학교와 시장까지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학생들이 등교한 오전 10시쯤 탑동초 운동장과 교사동 1층 일부가 침수돼 학생들이 일시적으로 고립됐습니다.
수업하던 6학년 학생 80여 명이 2층으로 긴급대피했고, 학교는 전교생 1천320명의 부모에게 귀가를 안내하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전교생 70%(930여 명)가 낮 12시 30분까지 집으로 돌아갔고, 맞벌이 등 이유로 보호자가 당장 학교 방문이 어려운 경우는 학교가 급식을 제공하고 안전히 돌본 뒤 귀가시켰습니다.
비슷한 시각 채운동 당진정보고에서도 운동장과 본관 건물 1층이 침수돼 전교생 570여 명이 오후 1시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용연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용연유치원 운동장까지 빗물이 들어찼으나, 수업에는 지장이 없어 정상 수업이 이뤄졌습니다.
당진 전통시장 일대에도 무릎까지 물이 들어차 상인들이 피해를 봤습니다.
시장 주변이 광범위하게 침수되면서 상인들은 장사를 접고 물을 퍼내는 등 복구 작업을 했습니다.
당진시 서해안고속도로 송악 나들목 서울방향 차량 진입이 한때 통제되기도 하는 등 당진시내와 신평면 등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인근 서산에서는 산사태가 3건 발생해 주택이 파손되고 매몰 됐습니다.
오전 10시 4분쯤 서산시 운산면 수평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주택을 덮치며 일부 건물 구조물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집 안에 있던 80대 부부는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 않았고, 이웃 주민에 의해 곧바로 구조됐습니다.
비슷한 시각 지곡면 중왕리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지붕과 처마 등이 파손됐으나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이어 11시 34분쯤 성연면 예덕리에서도 토사가 주택 뒷마당 장독대를 덮쳐 장독대 15개가 파손됐습니다.
용현리 용현계곡 하천물이 범람하며 인근 도로가 침수되고 해미면 홍천리 제방과 도로 일부도 유실됐습니다.
서산에서는 산사태와 제방 유실 우려로 모두 7가구 16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사전 대피한 상태입니다.
아산에서도 인주면 문방저수지 하부 농배수로가 일부 무너지면서 농경지가 잠겼습니다.
태안에서는 삭선1리 일대가 한때 단전됐고 이원면, 소원면 등 곳곳에서 개울이 범람한다는 신고가 잇따라 군이 현장 조치했습니다.
주택 곳곳도 침수돼 주민이 대피했습니다.
충남소방본부는 인명 구조와 배수지원 등 413건의 소방 활동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진과 서산, 부여의 고립된 주택 등에서 주민 8명을 구조하기도 했습니다.
당진이 194건으로 가장 많았고, 아산 52건, 서산 50건 등 순입니다.
충남도는 오후 4시 기준으로 사유시설 16건, 공공시설 14건이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했으나,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피해 규모는 더 불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도내에서 하천 35곳, 여객선 7개 항로와 마량진항 등 45곳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9개 시군 92세대 132명이 산사태와 침수 피해 등 우려로 마을회관 등으로 사전 대피한 상태입니다.
호우특보가 모두 해제되면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기상청은 오는 19일까지 대전·세종과 충남 북부에 10∼40㎜, 충남 남부에 20∼7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사진=충남교육청·독자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