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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 '첨벙' 123층 계단 '뻘뻘'…더위 속 이색 철인 경기

<앵커>

호수를 헤엄친 뒤에 123층 계단을 오르는 이색 철인 2종 경기가 열렸습니다. 상상만 해도 힘든 이 대회에 800명이 참가했고 77살 최고령 도전자도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최승훈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수영복을 입은 사람들이 잔디 광장에 모여 몸을 풉니다.

마네킹 위에 두 손을 얹고 심폐 소생술도 연습합니다.

석촌호수에서 헤엄치고 바로 옆 빌딩의 123층 계단을 오르는 '철인 2종' 경기 참가자들입니다.

[이동은/경기 하남시 : 서울 시내에서 이런 재밌는 이벤트가 있어서 즐기러 왔어요. 1시간 미만 (완주) 파이팅!]

[김완혁/서울시청 철인 3종 선수 : 잘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지만 그래도 저는 전체 1등 목표하고 있습니다.]

물가에 서서 물안경을 고쳐 쓰고 출발 신호를 기다립니다.

[준비, 도전!]

참가자들이 차례로 호수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18살부터 77살까지 남녀노소 800명이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석촌호수 동호 두 바퀴, 1.5km를 헤엄칩니다.

물 밖에 나와 숨을 고르기도 잠시, 123층 빌딩 꼭대기를 향해 달립니다.

[멋지다! 파이팅!]

2,917개나 되는 계단이지만 참가자들은 미소를 잃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오릅니다.

그리고 경기 시작 40여 분만에 참가자가 꼭대기 층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편차희/충남 천안시청 철인 3종 선수 : 날씨도 좋고 그렇게 습하지 않아서 좀 더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고 작년에는 3등을 했었는데 올해는 (여자부) 1등을 해서 기분 좋게 경기를….]

77살 최고령 도전자도 1시간 50여 분 만에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하금분/77살 최고령 도전자 : 마지막 도전인가 하고 했거든요. 다시 시작해야 될 것 같아요. 석촌호수는 처음 들어가 봤어요. 물맛도 괜찮고 재밌더라고요.]

3년째 대회를 연 주최 측은 송파구청과 함께 석촌호수의 수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박춘배, 화면제공 :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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