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7일)밤부터 경북 북부지역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밤새 안동과 영양 등에서는 하천이 범람해 주민 수십 명이 고립됐다 구조됐고, 산사태 우려로 주민들이 모두 대피한 곳도 있습니다.
수해 현장에 TBC 남효주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남기자 직접 가보니까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저는 지금 영양군 입암면 금학리에 나와 있습니다.
밤새 내린 비로 이곳은 그야말로 초토화가 됐습니다.
마을 앞을 흐르던 신사천 물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보가 끊겼고, 애지중지 키워온 작물들도 모두 쓰러졌습니다.
제가 지금 서 있는 이곳은 원래 고추를 키우던 밭이었는데 보시는 것처럼 지금은 모두 물에 쓸려나가서 흔적도 찾아볼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어제부터 지금까지 내린 비는 221mm에 이르는데, 이렇게 비가 쏟아지면서 밤새 영양에서는 주민 등 26명이 고립됐다 구조됐고, 수도와 전기가 끊기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영양에서는 17개 마을, 128명이 인근 마을회관과 보건소 등으로 대피한 상황입니다.
안동과 청송 등에서도 폭우로 24명의 주민이 고립됐다가 구조됐고, 여전히 129세대 197명이 산사태 등에 대비해 대피 중입니다.
현재 안동시 상아동~와룡면 산야리 구간과 임동면 종평삼거리, 영양군 입암면 방향도로, 청기명 상청리~청기2리 지방도가 통제 중입니다.
상주시 화계교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져 있고, 안동과 문경, 상주, 영양, 봉화, 김천 등에는 산사태 특보가 발령 중입니다.
경상북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발령한 상태입니다.
대구기상청은 모레까지 최대 120mm의 비가 더 올 것으로 내다봤는데 인근 주민분들은 피해가 없도록 재난방송이나 기상 상황 정보에 귀를 기울여야겠습니다.
(영상취재 : TBC 이상호, 영상편집 : 김준희)
TBC 남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