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가 크게 오르면서 부동산 시장에서 불안 심리가 다시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던 정부도 시장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이 소식은 노동규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의 3천500세대 넘는 아파트 단지입니다.
최근 전용면적 59㎡형이 16억 원에 팔려, 불과 2주 사이에 5천만 원이 올랐습니다.
[서울 마포구 공인중개사 : '전 최고가를 이젠 주고 사야 하나?' 하는 게 있는 거고, 전세 끼고 사는 경우도 상당히 많이 늘어났어요. 보유만 2년 하면 비과세이기 때문에.]
서울 성동구 이 아파트 단지에서는 84㎡형이 반년 전보다 2억 원 가까이 오른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거래 절벽 속에 쌓여 왔던 매물들이 잇따라 소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서울 성동구 공인중개사 : 물건이 이제 소진돼서 그래요. 한 4~5개 이렇게 비교하다가 갑자기 그게 쭉 빠져버리니까 이제 계속 봐 왔던 분들 중에서 급한 분이 사면서 또 한 번 가격이 뛰는 거고.]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5주째 상승해, 주간 상승폭으로 보면 부동산 광풍이 불었던 지난 2021년 9월 셋째 주 이후 가장 크게 올랐습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실수요자들이) 전세 가격이 오르고 분양가가 상승하면서 기존 아파트를 사려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분석되고요. 하반기 금리 방향이 시장의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부동산 과열 조짐에 불안 심리가 확산하면서,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아지는 지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집주인' 우위의 시장 구도는 호가를 높이고 매물을 거둬들여 집값을 더 자극하게 하는데, 정부는 아직 일부 지역의 이야기로만 보고 있습니다.
[박상우/국토교통부 장관 : 전체적인 상황은 그렇게 막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요. 추세적으로, 전국적으로 상승세로 전환하거나 그러진 않을 거 같아요.]
신규 주택 착공은 줄고 전셋값은 1년 넘게 오르는 등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수도권 신규택지 선정 등 공공 주도의 공급 신호를 보냈는데, 시장의 불안을 달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안여진, 디자인 : 손승필·장예은, VJ : 김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