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서울의 한 등산로에서 여성을 무차별 폭행하고 살해한 '최윤종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경찰이 이처럼 인적이 드문 산길 등에서 일어나는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드론 순찰' 시범 운영에 나섰습니다.
박재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관악구의 한 공원에서 드론이 하늘로 떠오릅니다.
경찰 관제 차량 화면에는 공중에서 촬영한 드론 영상이 실시간으로 재생됩니다.
서울경찰청이 범죄 예방을 위해 시범 운영에 나선 '순찰 드론'입니다.
지난 3월 경찰의 드론 사용과 관련된 규정이 개정되면서 구조와 인명수색 외에도 순찰에도 드론을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드론에는 열화상카메라와 서치라이트가 장착돼 야간 순찰이 가능하며 30배 줌 촬영으로 50m 상공에서도 지상에 있는 대상을 식별할 수 있습니다.
특정 대상을 계속 따라갈 수 있는 추적 기능도 탑재돼 용의자를 쫓는 것도 가능합니다.
드론은 경찰의 접근이 어렵고 인적이 드문 둘레길 등을 집중적으로 순찰하게 됩니다.
시범 비행도 지난해 8월 최윤종이 출근하던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뒤 목 졸라 살해한 서울 관악구 목골산 둘레길에서 진행됐습니다.
[태형열/관악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 경사 : 저희가 치안 사각지대라고 합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갈 수 없는 곳까지 사각지대 없도록 순찰 강화해서.]
경찰이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순찰 드론은 140여 대.
지난달 23일 경남 의령군에선 드론 순찰 과정에서 도로 주변에 심어져 있던 마약용 양귀비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올해 말까지 운영요원 교육과 안전성 점검 등을 진행한 뒤 순찰 드론 운영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채철호, 화면제공 : 경남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