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율주행 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미국과 중국에서는 무인 택시가 운행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처음으로 운전석에 사람이 아예 타지 않은 자율 주행차의 도로 시험 운행이 시작됐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의 자율주행 전용 실험도시.
SUV 운전석과 조수석에 아무도 타지 않았는데, 차량이 스스로 주행을 시작합니다.
좌회전, 우회전은 물론이고, 다른 차가 끼어들자 스스로 속도를 줄입니다.
보조요원이 있는 기존 자율주행 시연과는 다른, 국내 업체가 개발한 완전 무인 자율주행차입니다.
무인으로는 국내 최초로 최고 시속 50km로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습니다.
[정하욱/무인 자율운행차 개발업체 부대표 : 단계별로 계속 기술 실증도 하고 안정성도 계속 지속적으로 검증을 해나가면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서울 상암 시범지구 3.2km 구간에서 시험 절차에 돌입합니다.
1단계는 2개월간 사람이 운전석에 탄 상태로, 2단계는 2개월간 조수석에 탄 상태로, 마지막은 완전 무인 상태로 심사를 거쳐, 모두 통과할 경우 이르면 연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아예 운전자가 없는 자율운행차가 정식으로 일반 도로를 달릴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 무인 자율택시 운행 단계까지 가려면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미국과 중국은 2년 전부터 자체 기술로 무인 자율택시 상용화를 시작했는데, 우리는 여전히 센서와 알고리즘 핵심 부품들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규제도 엄격한 편으로, 허용된 구간에서만 제한적으로 운행할 수 있습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길거리에 운행할 수 있는 조건 자체도 규제 일변도다 보니까 사고가 나면 '네가 책임질래'라는 부분들이 굉장히 강조되다 보니까]
기술이 앞서는 미국과 중국에서도 여전히 안전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는 만큼, 실증 시험을 통해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게 관건입니다.
(영상편집 : 안여진, 디자인 : 김규연, VJ : 김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