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흥업소를 상대로 보호비 명목으로 수억 원을 뜯어낸 20~30대 젊은 조직폭력배가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경쟁 조직에 지지 않기 위해서 종합격투기 훈련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길거리에서 흰색 옷을 입은 남성들이 검은색 옷의 남성을 밀치고 폭행하기 시작합니다.
옆에 있던 다른 남성들도 가세해 폭행은 10분 넘게 계속됩니다.
이들은 경기 평택시 지역에서 활동한 폭력조직 소속 조직원들입니다.
한 조직원이 지인에게 맞았다며 다른 조직원들을 데려와 폭행한 겁니다.
경찰이 1년 7개월 동안 이 폭력조직을 수사한 결과 조직범죄 14건을 포함해 모두 26건의 범죄 혐의가 확인됐습니다.
조직원들은 지난 2015년부터 8년 동안 평택의 유흥업소 30여 곳에서 보호비 명목으로 모두 2억 3천여만 원을 뜯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 상인 : 저희는 가게를 하면서 생계가 달린 문제입니다. 조직폭력배이기 때문에 무섭고, 두렵고….]
지난 2022년 6월에는 이권을 따내려고 경쟁 조직이 운영하는 유흥주점에서 종업원을 때리는 등 소란을 피웠습니다.
또 다른 조직원을 폭행하고, 보드카페를 빌려 불법 도박장을 개설·운영한 혐의 등도 받고 있습니다.
1995년에 결성된 이 폭력조직은 10대 청소년을 가입시키고, 경쟁 조직의 조직원까지 흡수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조직원 56명 중 'MZ세대'로 불리는 20~30대는 49명에 달했습니다.
또 경쟁 조직에 밀려선 안 된다며 조직원들에게 종합격투기 수련을 받게 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폭력조직의 조직원 12명을 구속하고 4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