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날씨 예보에도 전해 드렸지만 매년 이맘때쯤이면 건조한 날씨에 산불이 많이 발생합니다. 강한 바람도 자주 불면서, 산불이 금세 커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산불이 일어난 어제(7일)는 1명이 숨지는 인명 피해도 있었습니다.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산 중턱에 뿌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인천 계양산에서 불이 난 건 어제 오후 2시 20분쯤.
산림청과 소방 당국은 진화 헬기 4대와 인력 170여 명을 투입해 화재 2시간 만인 4시 15분쯤 불을 완전히 껐습니다.
산불 원인은 등산객에 의한 실화로 추정됩니다.
[구청 관계자 : 능선따라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곳이어서 인천에선 유명해서 주민들 많이 오르죠.]
낮 12시 20분쯤엔 강원 횡성군에서 산불이 나 30분 만에 꺼졌는데, 발화 지점에서 20m가량 떨어진 곳에서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현장에서 소각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산불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강원 양양과 삼척, 철원, 동해 등지에서도 산불이 나는 등 어제 하루 수도권과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올 들어 가장 많은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기온이 오르고 건조해지는 4월은 특히 대형 산불에 취약합니다.
최근 3년간 피해 면적이 1백만 제곱미터 이상인 대형 산불 21건 가운데 절반가량인 10건이 4월에 발생했습니다.
산림청은 인천과 경기, 강원 곳곳의 산불재난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하고 산 근처에서 소각하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등의 행위를 집중 단속할 방침입니다.
[김만주/산림청 산불방지과장 : 4월 날씨는 특히 건조하고 기온이 높기 때문에 낙엽이나 탈 것이 있다고 하면 바로 또 발화가 될 수 있고 그 발화된 불이 산불로 바람을 타고 (확산됩니다.)]
고의로 산불을 내지 않아도 원인을 제공하면 관련 법에 따라 3년 이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우기정, 화면제공 : 산림청·강원소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