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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전공의 만남 후 엇갈린 발표…"입장 존중"vs"미래 없다"

대통령-전공의 만남 후 엇갈린 발표…"입장 존중"vs"미래 없다"
▲ 윤석열 대통령, 박단 비대위원장

윤석열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 간 만남이 서로 간의 의견 차이만 확인한 채 허무하게 끝나면서 향후 의정(醫政) 갈등은 더욱 짙은 안갯속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5일) 대통령실과 의료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오후 2시간 넘게 면담했습니다.

면담 내용에 대한 양측의 발표는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대통령실은 면담 직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은 향후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 개혁에 관해 의료계와 논의 시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혀 '의료 공백'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이 이후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습니다"라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남겨 이런 기대감은 일순간에 무너졌습니다.

박 위원장은 의대 증원 및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백지화 등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화가 허탈하게 끝나면서 향후 의정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유연한 처분을 고민해 오던 정부도 다시 강경 대응 모드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박 위원장은 전날 저녁 비대위원들과 온라인 회의를 열고 대통령과의 면담 결과를 설명하고 대화를 이어갈지 여부를 포함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료 공백' 타개를 위한 접점을 쉽게 찾지 못하는 가운데 정부는 오늘도 의료계와 만나 의견을 듣습니다.

오늘 교육부에서는 충남대 의대를 방문해 총장과 의대 학장, 병원장 등과 간담회를 할 예정입니다.

충남대 의대의 현재 정원은 110명으로, 2025학년도에는 200명으로 늘어납니다.

의대 정원을 오히려 줄여야 한다고 주장해 온 '강경파'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 당선인은 종교계와의 면담을 이어갑니다.

의협 회장직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임 당선인은 전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면담에 이어 오늘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와 면담합니다.

임 회장은 8∼9일에는 대한불교조계종과 천도교, 한국천주교주교회와 잇달아 만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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