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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금콩'까지 긁어모으는 중국 20대…금, 3년 전과 위상 다른 이유는

<앵커>

화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얼마 전에 금값이 요즘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전해 드린 적 있었죠. 오늘(19일)은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특이한 금 투자 방법 취재했네요.

<기자>

여기 보시는 금 조각, 말 그대로 콩만 한 1그램짜리 금콩입니다.

국제 시세로 따지면 지금 개당 70달러 좀 못 되는 정도, 저 작은 조각 한 개에 현재 환율로 우리 돈 9만 3천 원 가까이하는 셈인데요.

보통 금 투자는 장년층에서 더 선호한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지금 중국에서는 20대 초중반의 이른바 Z세대들까지 이 금콩으로 금 투자에 매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집중 조명했습니다.

중국 젊은이들이 금 투자에 몰리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현실과는 차별화되는 점은 있습니다.

중국은 금리도 주가지수도 낮아져 있고, 물가가 오르지 않다 못해서 오히려 떨어질 정도의 경기침체를 겪고 있기 때문에 어디에 돈을 맡겨야 할지 불안을 느끼는 중국인들이 젊은이들까지 금으로 몰려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 중국은 지금 한국의 젊은 투자자들 사이에 다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투자가 금지돼 있는 것도 영향이 있는 걸로 분석됩니다.

사실 이런 1그램짜리 금콩은 은근슬쩍 금 1그램의 실제 시세보다 좀 더 비싸게 팔기 마련이고요.

잡금을 섞은 가짜가 팔리는 위험성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을 건 금뿐이다"는 분위기가 있다는 거죠.

이런 중국 분위기에 우리도 영향을 받는 게, 친절한 경제에서도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지금 세계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는 수요의 중심에는 중국이 있습니다.

중국의 중앙은행과 민간 양쪽에서 금을 쓸어 담고 있는데요.

민간 최고의 큰손 중 하나가 20대들이라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 기준으로 중국에서 팔린 금과 은의 양은 1년 전보다 30% 가까이 늘면서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여기에 중국 Z세대들이 크게 기여했고요.

올 들어서도 명절 전후에 특히 많은 금이 팔린 걸로 집계됩니다.

<앵커>

금은 보통 다른데 투자하기 불안할 때 쏠리는 자산이잖아요. 비트코인도 요즘 많이 오르는데 이렇게 금이 인기가 계속 높은 건 또 이유가 있겠죠.

<기자>

사실 우리나라는 아직 여기에 못 끼고 있지만, 지금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증시들 기록적으로 올랐고요.

변동성이 워낙 크기는 하지만, 가상자산으로도 돈이 많이 몰렸는데 금으로까지도 돈이 움직이고 있는 겁니다.

수요가 여기저기 분산되는데도 금값이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는 거죠.

지난 2021년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돈을 너무 많이 풀어서 세상에 돈이 너무 많아지는 바람에 각종 자산의 가격이 올랐던 2021년에는 사실 금이 이렇게까지 같이 오르지 못했거든요.

그럼 지금 분위기는 뭘까, 일단 대전제는 미국이 곧 금리를 내릴 거다, 달러의 가치가 곧 더 떨어질 거라는 예상입니다.

이런 예상 속에서 코로나와는 또 다른 지정학적 불안도 고조돼 있습니다.

2021년보다 나라 보유고에 금을 더 챙겨 넣어 두려고 세계의 중앙은행들이 금을 사모으는 현상이 더더욱 두드러지고 있고요.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는 금값이 국제적으로 많이 세는 단위인 트로이온스당 300달러 넘게 올랐습니다.

금은 지난해에 연간 15%가 올라서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금값이 오른 해로 기록됐다고 세계금협회가 밝히기도 했는데요.

올해 들어서도 추세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금값 전망도 안 물어볼 수가 없습니다. 지금처럼 이렇게 계속 오르기는 어렵다. 이런 전망들이 있죠.

<기자>

자꾸 비교하게 되는 가상자산만큼은 아니지만, 사실 금 가격도 굉장히 변동성이 큽니다.

지금 금이며 비트코인이며 계속 오르는 이유의 중심에는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역시 미국이 상반기 안에는 금리를 인하할 거라더라는 기대감이 가장 크게 깔려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세상이 짐작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면 이번 주에 마침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회의가 마침 열리기도 하는데요.

이번 회의에서 향방이 바로 결정되지는 않지만, 미국의 물가 수준이나 경기 분위기상 금리인하가 최근까지 예측보다 더디게 진행될 거 같다, 적어도 올해 인하 폭은 좀 줄어들 거 같다는 분위기가 최근에 급격히 다시 커지면서 최근 며칠은 금 가격이 하락세를 타기도 했습니다.

금리 기대에 따라서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 시장, 금 가격이 앞으로도 변동성이 클 걸로 전망돼서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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