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병원을 떠난 의사들이 여전히 돌아오지 않은 채 또 한 주가 시작됐습니다. 정부는 오늘(11일)부터 군 복무 중인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들을 일반 병원에 투입합니다. 전공의들의 빈자리가 큰 대형병원에 투입해 날로 심각해지는 의료 공백을 메워보겠다는 계획입니다.
첫 소식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전국 주요 병원에 파견하는 공중보건의사와 군의관은 158명입니다.
[조규홍/중대본 1차장 (보건복지부 장관) : 3월 11일부터 4주간 20개 병원에 군의관 20명, 공중보건의사 138명을 파견(하겠습니다.)]
전공의 집단 이탈로 차질이 큰 '빅5 병원'과 지역 국립대 병원, 국립암센터 등이 파견 대상 병원입니다.
파견 의사 가운데 전문의는 46명인데, 이 중 상당수는 마취과 의사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술에 반드시 필요한 마취과 전공의들이 대거 사직한 뒤 수술이 어려워졌다는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것입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파견 의사들에게 당직 근무를 맡기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상급종합병원이 중증 환자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비상진료 체계도 강화합니다.
이달 중 전국 종합병원 100곳을 이른바 '회송전담병원'으로 지정해, 상급종합병원에 가더라도 경증이거나 상태가 호전되면 이곳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게 됩니다.
또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가 소아·신생아 중환자실 등에서도 진료할 수 있게 근무 제한을 풀고, 상태가 악화할 수 있는 입원 환자들을 전담하는 '신속대응전담팀'도 확대합니다.
전공의가 이탈한 병원에서 간호사들이 할 수 있는 의료행위 지침을 시행한 것은 불법 의료행위를 조장하는 것이라는 의사협회의 주장에 대해서는 정부는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조규홍/ 중대본 1차장 (보건복지부 장관) : 현장 상황을 고려해 병원협회와 간호협회가 함께 논의해 이번 시범 사업 지침을 마련했습니다.]
조 장관은 이탈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나 처벌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언제든지 의료계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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