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계초등학교에서 입학식을 마친 1학년 신입생이 교실로 이동하는 모습
"너무 설레지만, 친구가 없어서 아쉬워요."
오늘(4일) 오전 10시쯤 대구 군위군 부계초등학교에서는 유일한 1학년 신입생 김려원(7) 양의 입학식이 열렸습니다.
40명의 전교생이 모인 작은 강당이 신입생을 기다리며 북적였습니다.
이미 김 양의 입학 소식을 들은 재학생들은 신입생의 모습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기도 했습니다.
부계초등학교는 1932년 보통학교로 개교했으며 지난해까지 3천42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로 한 학년에 6~10명에 머물다가 올해 1학년 신입생은 1명을 받게 됐습니다.
오늘 김 양이 입학식장에 들어서자 재학생들은 큰 박수로 신입생을 환영했습니다.
입학식 내내 굳은 표정을 보인 김 양은 입학식을 마치고 교실로 돌아가자 조금은 긴장이 풀린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 양의 학부모 김현태(38) 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계속 (학년에) 7~8명이 있어서 걱정 안 했는데, 우리 애가 혼자 입학하게 돼 조금 걱정됐다며, 집이 바로 학교 옆이라 일단은 다니게 됐지만, 아무래도 친구들과 있는 것이 낫다고 생각돼 다른 학교로 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양은 초등학교 입학을 한다고 해서 너무 설렜다며, 친구가 없어서 아쉽지만, 언니 오빠들과 잘 놀며 학교생활을 잘하고 싶다고 기대 가득한 입학 소감을 전했습니다.
김 양은 담임선생님과 단둘이 수업받게 됩니다.
대구의 복식수업 기준은 2개 반을 합해 학생이 5명 이하여야 합니다.
이 학교는 1학년을 제외하면 모두 6~10명으로 이뤄졌습니다.
1학년 담임을 맡게 된 34년 차 베테랑 김은미 교사 또한 단식수업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교사는 1명뿐인 학생에게 가르침과 더불어 친구가 되어 주어야 하는 점이 걱정된다면서도 학교생활하면서 학생이 누리고, 즐기고, 겪어야 할 일은 다 해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단식수업 경험이 있는 6학년 담임 박종욱 교사는 저학년 학생 같은 경우 혼자 둘 수 없어 선생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백정옥 교감은 1학년이 1명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며, 최근에는 5~6명씩 입학했는데, 갑자기 1명이 되니까 '학급 자체가 없어지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신입생이 없는 학교도 있는데, 1학년 1명이라도 있는 것이 소중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지역 내 신입생이 1명뿐인 학교는 부계초등학교뿐이며, 입학생이 없는 학교는 3곳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