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품만 판다는 말을 믿고 쿠팡에서 장난감을 샀는데 받고 보니, 그게 중국산 가짜였단 제보가 왔습니다. 쿠팡 측은 왜 그런 건지 배송 과정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제보 내용, 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 모 씨는 최근 쿠팡 '로켓배송'으로 레고를 주문했습니다.
상품 자체엔 이상이 없지만 포장지 훼손 등으로 한 번 반품됐던 제품이라 정가보다 조금 가격이 저렴했습니다.
그런데 배송된 제품은 수상했습니다.
![레고 정품, 가품 비교](http://img.sbs.co.kr/newimg/news/20240229/201901282_1280.jpg)
![레고 정품, 가품 비교](http://img.sbs.co.kr/newimg/news/20240229/201901281_1280.jpg)
상자에 레고 로고가 없었고 고유한 세트 번호와 블록 개수도 정품과 차이가 있었습니다.
[신 모 씨/쿠팡 이용자 : 번호 검색했더니 중국 제품이 거의 다 그걸로 시작을 하더라고요. 산 제품도 똑같이 거기에 들어가 있었고. '로켓배송'이어서 매입을 해서 판매를 한 거니까 검수를 당연히 더 철저하게 했을 거라 생각을 했는데.]
쿠팡 측은 소비자 요구에 따라 즉시 환불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처음 직매입한 상품은 정품이 확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럼 이 가품은 어디서 왔을까.
최근 공격적으로 국내 시장을 파고든 중국 직구 플랫폼에서 가품 레고는 쉽게 검색됩니다.
신 씨가 받은 가품의 일련번호로 검색해 보니 같은 이미지의 제품이 나왔습니다.
배송된 제품은 정품과 달리 블록 자체에 로고가 없었습니다.
![레고 정품, 가품 비교](http://img.sbs.co.kr/newimg/news/20240229/201901280_1280.jpg)
조립해 보니 정품과 구분이 힘들 정도로 비슷했지만, 원료와 재질의 안전성은 소비자가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레고코리아는 중국에서 들어와 국내 오픈마켓 등에서 재유통되는 중국산 가품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모니터링으로 적발하는 게 매달 2천 건 이상일 정도입니다.
[차홍일/레고코리아 마케팅팀 시니어 매니저 : (가품은)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고, 본사 차원에서 중국에 저희가 가품 공장들을 공안들과 함께 단속을 나가거든요. 악취가 진동 많이 하고 폐플라스틱도 사용한 경우도 있고.]
쿠팡 측은 반품 후 재판매되는 어느 과정에서 가품으로 바뀌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며, 반품 후 재판매되는 제품의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김용우,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이종정·강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