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거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어젯(8일)밤 밝은 표정으로 귀국했습니다. 아시안컵이 성공적었다고 자평하면서 사퇴할 뜻이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귀국한 클린스만 감독은 '사퇴 의사'를 묻는 질문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습니다.
[클린스만/축구 대표팀 감독 : 좋은 질문입니다. 이 팀을 지도하는 게 정말 정말 즐겁습니다. 부임 후 지난 1년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월드컵 예선을 향해 새출발하기를 기대합니다.]
선수들의 개인기에만 의존하다 6경기에서 10골이나 허용했고, 피파 랭킹 87위 요르단을 상대로 유효슈팅 하나 없이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지만 반성은커녕 만족감까지 드러냈습니다.
[클린스만/축구 대표팀 감독 : 네, 4강에 오른 성공적인 대회였습니다. 긍정적인 아주 많았습니다. 우리 팀은 분명히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주장 손흥민과 김민재 등 주축 선수들이 소속팀에 돌아간 뒤에도 일제히 아쉬움을 드러내며 팬들에게 사과한 것과는 달리, 클린스만 감독은 유감 표명 한마디 없었습니다.
일부 팬들은 입국장을 찾아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집에 가. 고 홈, 클린스만. 집에 가.]
[축구 팬 : 경질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생각이 들고요.]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경호원들이 우산까지 미리 준비한 가운데 인터뷰 도중 엿사탕이 날아들기도 했습니다.
[클린스만, 이게 축구야?]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카타르에서 만나 다음 달 북중미월드컵 예선 준비와 관련해 교감을 나눴다고 밝히며 여유를 보였습니다.
협회는 설 연휴 이후 전력강화위원회를 열어 이번 대회를 돌아보겠다고만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이홍명, 디자인 : 서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