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일) 저녁 경북 문경에 있는 한 식품공장에서 불이 나 13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화재 진압 도중 갑자기 불길이 커지면서, 수색 작업을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갔던 구조대원 두 명이 숨졌습니다.
첫 소식 박재연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연기와 시뻘건 불길이 건물 전체를 뒤덮고 외벽이 타면서 나온 불꽃이 땅으로 떨어집니다.
경북 문경시 신기동 산업단지에 있는 식품공장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어제 저녁 7시 47분.
신고 접수 9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 당국은 화재 진압과 함께 인명 수색에 나섰고 4명의 구조 대원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20여 분 뒤 대원들 가운데 문경소방서 119 구조구급센터 소속 27살 김수광 소방교와 35살 박수훈 소방사가 연락이 끊기고 고립됐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소방당국은 갑자기 커진 불길에 대원들이 건물 3층에 고립된 것으로 추정하고 구조팀을 꾸렸지만, 폭발과 추가 붕괴 위험으로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황정학/목격자 : (가스가) 한 세 번 정도 터지는 소리를 제가 직접 들었고요. 놀라서 전부 다 뒤로 물러날 정도로 그 정도로 소리가 컸거든요.]
밤 10시 반쯤 구조팀이 현장에 진입해 본격적인 구조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새벽 0시 20분쯤 무너진 잔해 속에서 대원 1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어 다른 대원 1명도 새벽 4시쯤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배종혁/문경소방서장 : 구조물들이 많이 쌓여 있어서 구조물 아래에서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수색과 구조에 시간이 다소 소요됐습니다.]
불은 13시간 만인 오늘 오전 9시쯤 완전히 꺼졌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건물 3층에 있던 튀김 기계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화재 원인 파악을 위해 내일 오전 현장 합동감식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소지혜, 디자인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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