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31일) 저녁 경북 문경의 식품공장에 큰불이 났습니다. 화재 진압 도중 건물이 무너지면서 구조대원 2명이 고립됐는데, 모두 순직했다는 소식이 새벽에 전해졌습니다. 순직한 소방관들은 문경소방서 소속의 20대와 30대 젊은 구조대원들입니다. 경북 문경의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편광현 기자, 연락이 끊겼던 두 대원이 언제 발견됐습니까?
<기자>
네, 제 뒤로 검게 그을린 식품공장 4층짜리 건물이 보이실 텐데요, 불에 탄 이 건물에서 새벽 0시 조금 넘어 대원 1명이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다른 대원 1명도 조금 전 새벽 4시쯤 역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불은 어제저녁 7시 50분쯤 시작됐습니다.
경북 문경시 신기동 산업단지에 있는 식품공장 모든 층을 태웠습니다.
신고 9분 만에 도착한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불이 점점 커지면서 어젯밤 8시 50분쯤 대응 2단계가 발령됐고, 주변 소방서 인력 79명과 장비 35대가 동원됐습니다.
연기를 흡입한 1명 외에 다친 공장 근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당시 건물 안으로 들어간 구조대 35살 박 모 대원과 27살 김 모 대원의 연락이 끊겼습니다.
소방당국은 연락이 끊긴 구조대원들이 건물 2층 또는 3층에 고립된 것으로 추정하고 인명 수색을 시작했지만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앵커>
공장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또 건물까지 무너지면서 수색이 많이 어려웠다고요?
<기자>
네, 이 공장은 돈가스 같은 튀김 식품을 만드는 곳인데, 현장에서 폭발과 붕괴가 잇따랐다고 목격자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황정학/목격자 : 그 안에 LNG가 있거든요. 빵빵 하여간 다섯 번 터진 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그 근방에 못 가겠어요.]
불은 3층에 있던 튀김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고립됐던 구조대원들은 선착대로 같은 팀 대원 2명과 4인 1조로 건물 3층에 남은 사람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던 중이었는데요.
하지만 갑자기 불길이 커졌고 대원들이 계단을 통해 대피하려 했으나 미처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 대원은 건물 2층 높이에서 발견됐는데요, 원래 3층에 있었지만 3층 바닥이 2층 높이까지 무너져 내렸다고 소방당국은 전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날이 밝는대로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박지인, 화면제공 : 경북소방본부·시청자 송영훈·황정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