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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축구선수 꿈 앗아간 만취 운전자 1심 징역 4년에 항소

젊은 축구선수 꿈 앗아간 만취 운전자 1심 징역 4년에 항소
▲ 은퇴식에서 그라운드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는 제주 유연수

음주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내 젊은 축구선수의 선수 생명을 앗아간 30대 운전자에게 1심에서 징역 4년 실형이 선고된 데 대해 피고인과 검찰 양측이 모두 항소했습니다.

제주지법에 따르면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30대 A 씨 측이 어제 항소장을 제출했습니다.

A 씨 측은 형량이 너무 무겁다는 이유로 항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지검도 항소했습니다.

검찰은 1심에서 징역 5년을 구형했습니다.

검찰은 만취 상태로 과속운전하다 피해 차량을 들이받아 5명을 다치게 했고, 이 사고로 전도유망한 선수가 하반신 마비 등 영구적 상해를 입어 은퇴한 점, 음주운전 재범이며 중한 성범죄도 저지른 점, 피해자들에게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해 더 중한 형의 선고를 구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 2022년 10월 18일 오전 5시 40분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사거리에서 면허 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117%의 만취 상태로 제한속도를 초과해 차를 몰다가 다른 차량을 들이받아 탑승자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피해 차량에는 제주 유나이티드 골키퍼인 김동준·유연수·임준섭과 트레이너 등이 타고 있었습니다.

이 중 유연수가 크게 다쳐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하반신 마비 등 치명적 상해를 입었습니다.

유연수는 이후 1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렸으나 지난해 11월 현역 은퇴를 결정해 25세의 젊은 나이에 그라운드를 떠났습니다.

이와 함께 A 씨는 지난해 1월 15일 항거불능 상태의 여성을 추행한 혐의도 있습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유 씨에게 중상해를 입혀 축구선수 은퇴를 하게 만드는 등 피해자들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고통을 입혔고, 피해자 중 1명과만 합의했지만,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1심 선고 이후 유연수 선수 가족은 검찰 구형보다 적은 형량이 선고됐다며 아쉬워했습니다.

유 선수의 어머니는 아들이 평생 불구로 살아야 하는데, A 씨는 4년 징역 살고 나오면 다시 일상생활을 한다며 속상함과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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