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연예인들의 얼굴과 음성을 조작한 가짜 영상을 활용해서 사기 범죄를 저지르는 일당이 있다고 저희가 얼마 전에 전해드렸습니다. 보도 이후, 자신도 피해를 봤다는 제보가 이어졌는데, 중국 조직의 범행으로 의심되는 정황도 일부 드러났습니다.
박세용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박순혁 작가의 영상을 도용해서 만든 유튜브 광고, 특히 유명 배우들이 투자를 독려하는데,
[조인성 딥페이크 영상 : 박순혁 교수님의 QF 어린이재단 개최에….]
[송혜교 딥페이크 영상 : 교수님의 QF 어린이 기금회를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확인 결과, 딥페이크로 만든 가짜 영상이었고 투자를 빙자해 돈을 가로채려는 치밀한 설계의 하나였습니다.
이 보도 뒤 피해자들의 제보가 잇따랐는데,
[A 씨/사기 피해자 : 전 이것(딥페이크) 때문에 더 솔직히 믿었죠.]
자식 돈까지 끌어모아 1억 원을 송금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B 씨/사기 피해자 : 정말 응급실을 세 번 갔다 왔어요. 나 안정제 먹고 왔어요. 지금. 부들부들 떨려가지고. 이게 자식 돈까지 갖다가 막 다 내가 해버려가지고.]
집을 담보로 대출받아 1억 원을 보낸 사람도 있습니다.
[A 씨/사기 피해자 : 저 지금 집 담보 대출 가지고 했어요. (이게 미치는 거예요, 이게. 이거 못 막으면 집도 넘어가잖아요.)]
취재진이 직접 확인한 추가 피해자만도 4명, 피해 금액은 4억 원이 넘습니다.
그런데 피해자들 진술에서 공통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C 씨/사기 피해자 : 이 사람들이 대화하는 것 중에서 약간 중국 냄새가 났어요. 제가 입금한 금액을 얘기하는 와중에 '위안화'라는 단어가 튀어나오더라고요.]
[D 씨/사기 피해자 : 그 비서라는 사람이 저하고의 대화창에다 딱 띄운 거예요. 거기 보니까 중국말 같은 게 딱 보이더라고요. 그걸 딱 보는 순간 '아, 이거 당했구나', '완전히 당했구나']
때문에 중국 조직의 소행으로 의심됩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됐지만 사기 영상은 여전히 삭제되지 않아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
직접 통화하지 않고 SNS 메신저로만 투자를 독촉하거나 '안대요, 오빠', '입금 댔어요?'처럼 간단한 맞춤법조차 틀린다면 사기를 의심해야 합니다.
또 유명인을 앞세워 투자 커뮤니티로 유도할 경우 사기 가능성이 크니 주의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최혜영, 작가 : 김효진, 인턴 : 박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