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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대폭발' 난리 났는데 맥주 훔쳐 간 외국인들

최근 대전에서 큰 폭발 사고가 나면서, 12명이 다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폭발이 일어난 상가 건물은 완전히 부서졌고, 그 일대도 폭발 충격으로 전쟁터 마냥 아수라장이 되면서 근처 주민들과 상인들이 큰 피해를 입었는데요, 먼저 사고 당시 영상부터 함께 보시죠.

지난 크리스마스이브날 저녁, 대전 대덕구의 한 거리입니다.

가로수에 달아놓은 빨간 전구 장식이 반짝거리고 거리는 지나다니는 사람 없이 평화로운 가운데, 갑자기 한 건물에서 시뻘건 불꽃과 함께 강력한 폭발이 일어납니다.

폭발 충격으로 거리를 비추던 CCTV까지 순식간에 부서지고, 건너편 식당의 유리 창문까지 모두 깨져버립니다.

[피해 상인 (SBS 8뉴스, 지난달 25일) : 앉아 있다가 폭발처럼 다 유리가 튀어 들어온 거예요. 그러더니 이쪽도 다 튀어 들어오고….]

이 사고로 폭발이 일어난 건물에 있던 50대 식당 주인이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고, 인근 식당과 골목에 있던 시민 11명도 폭발 충격과 유리 파편 등에 다쳐 병원에 옮겨졌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식당에서 사용하던 LPG 가스통이 폭발하면서 사고가 난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사고로 폭발이 난 건물이 부서지고 근처 상가 건물들도 폭발 충격으로 피해를 보면서 이 골목 일대는 마치 전쟁터를 연상하게 할 정도의 아수라장으로 변했고요.

사고 때문에 임시로 가게 문을 닫은 상인들은 막막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는데, 이 와중에 가게들을 털어 간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전기덕/피해 점주 (SBS 8뉴스, 지난달 26일) : 지금 이제 막막하죠. 지금 이제 장사가 이게 언제 시작될지도 모르고.]

이렇게 상인들이 폭발 사고 피해로 혼란한 틈을 타 휴업 중이던 가게를 털어간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40대 A 씨 등 외국인 2명이 사고 발생 이틀 뒤인 지난 26일 새벽 6시쯤, 폭발 사고로 출입문이 깨져 출입통제선이 쳐진 가게에 무단으로 침입해 맥주 15병과 밥솥 등 약 70만 원 상당의 물건을 훔친 겁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서 이 외국인들을 붙잡았는데, 알고 보니 불법체류자 신분이었습니다.

경찰은 이들에게 특수 절도 등의 혐의를 적용해 출입국 사무소에 신병을 인계했습니다.

또, 경찰은 훔친 물건을 회수해 피해 상인에게 돌려주면서, "피해자들을 두 번 울리는 범행에 대해서 끝까지 범인을 추적해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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