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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에 억대 출장…"과거부터" 12억 쓴 공무원들

<앵커>

공사 현장에서 쓸 안전장비를 사라고 배정된 예산으로 비싼 스포츠용품과 시계 등을 산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렇게 세금을 마음대로 쓴 공무원들이 3년 동안 1천300명이 되는 걸로 드러났는데, 정혜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책상 위에 널린 옷가지들과 바닥에 깔린 등산화와 기능성 신발.

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세금으로 사들인 물건들입니다.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공사를 관리감독하는 직원은 현장에서 쓸 안전화 같은 장비를 살 수 있도록 '시설 부대비'를 지원받습니다.

그런데 지자체 공무원 2명은 이 돈으로 스포츠용품 400여만 원어치를 구입했다 적발됐고, 현장 감독과 무관한 공무원들까지 스포츠 의류나 스마트워치를 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 과거부터 이렇게 집행이 돼 왔었던 부분이 있고요. 공무원들이 제대로 숙지를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한 공공기관 직원들은 시설부대비 1억 1천만 원으로 외유성 유럽 출장까지 다녀온 걸로 나타났습니다.

국민권익위가 14개 기관을 정해 조사해 보니 지난 2020년부터 올 8월까지 이런 식으로 1천300명이 넘는 공무원이 시설부대비 12억 원을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승윤/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 해당 기관의 철저한 조사와 감사를 통하여 환수하도록 요구하고 각급 기관에도 이와 같은 사례를 전파하여 자체 감사를 실시하도록.]

권익위는 또 한국도로공사가 최근 4년간 시설부대비와 보상비 등 모두 600억 가량을 불법 전용하는 방법으로, 경영 평가 실적을 부풀렸다며 관련 내용을 대검찰청에 이첩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회계원칙과 예산 운용지침에 따라 비용을 집행했다며, 경영평가 실적을 조작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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