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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 첫 정찰위성 발사·교신 성공…어떤 의미?

<앵커>

한국의 첫 군사정찰위성이 오늘(2일) 새벽에 발사됐습니다. 우주 궤도에 안착했고, 교신도 정상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우리 군은 정찰위성 발사가 성공하면서 독자적인 대북 감시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자평했습니다.

첫 소식,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3시 19분, 미국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우리 군의 첫 정찰위성이 발사됐습니다.

발사 14분이 지나 목표한 궤도에 정상 진입했고, 해외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습니다.

이어 오전 9시 47분에는 국내 지상국과도 정상 교신했습니다.

정찰위성에는 지상 30cm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고성능 전자 광학, 적외선 카메라가 탑재돼 있습니다.

고도 500~600km 저궤도에서 지구를 세로로 도는데 하루에 2번 한반도 상공을 지나며 정찰 임무를 수행합니다.

[장영근/한국국가전략연구원 센터장 : (해상도가) 0.3m면 아주 명확하게 고속도로 상에 있는 버스, 트럭의 종류 그다음에 승용차 이런 것들이 다 상대적 크기로 보여집니다.]

1호기는 앞으로 4∼6개월 정도 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전력화되는데 군 관계자는 정찰위성의 성능이 세계 5위 안에 든다고 평가했습니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더 이상 미국에만 의존하지 않고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것을 정확히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되었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다만, 카메라다 보니 해상도가 좋아도 구름이 끼면 제한이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북한의 구름양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제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맑은 날은 열흘 중 3~4일에 불과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군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고성능 영상레이더가 탑재된 위성 4기를 추가 발사할 예정입니다.

이 정찰위성은 전자파를 쏴 반사되는 신호로 영상을 만드는 방식이라 날씨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정찰위성 5기를 모두 확보하면 특정 지점을 2시간 단위로 정찰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주용진, 영상편집 : 정성훈, CG : 임찬혁·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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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겠습니다. 국방부 출입하는 최재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기자>

Q. 정찰위성 확보의 의미는?

[최재영 기자 : 물론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현재 군사 정찰만을 목적으로 위성을 운영하고 있는 나라가 한 12개 나라 정도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제 우리나라도 여기에 이름을 추가로 올리게 된 겁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기상 관측이나 통신 혹은 과학적 목적으로 위성 10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고성능, 고해상도의 정찰위성까지 더해지게 되면서 적의 위협을 미리 파악해서 타격하는 한국형 3축 체계, 킬체인의 근간인 독자적인 눈을 갖게 된 겁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최근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면서 이동형 발사대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 이동형 발사대 사용하는 것과 같은 이런 북한의 움직임을 정찰위성으로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독자적인 눈을 갖게 됐다, 이런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Q. 북한과 정찰위성 경쟁?

[최재영 기자 : 얼마 전에 이제 북한도 정찰위성을 쐈고요. 오늘도 우리도 정찰위성을 올렸기 때문에 남과 북 정찰위성이 지금 현재 같은 저궤도에서 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능은 비교 자체가 좀 불가합니다. 지금 이제 좀 있으면 제 옆에 사진 2장이 보이실 텐데, 한 사진은 북한 정찰위성의 해상도로 현재 추정이 되는 3m급 해상도로 찍은 위성사진입니다. 나머지 하나 사진은요, 우리 정찰위성의 해상도로 알려지고 있는 30cm급 해상도로 찍은 위성사진인데, 두 사진을 비교해 보시면 한눈에 그 차이를 확인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북 정찰 위성 불능화 시사에 대한 반응은?

[최재영 기자 : 입장을 냈습니다. 방금 전 설명을 해주셨습니다만, 지난 29일 미 우주군 관계자가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의 정찰위성을 불능화할 수 있다, 이렇게 시사했었는데 이에 대해서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 그리고 미국 정찰위성 제거도 고려하겠다며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어제부터 정찰 임무에 착수했다고 한 만리경 1호에 대해서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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