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운동권 출신, 정치 시작하고 다른 길로
- 누구 길이 더 옳은가 우리 세대에 묻고 싶다
- "종로 주사파 갈 곳 아냐" 홍준표 관심에 감사
- 종로 험지 아니다? 與 수도권 선거 대책 없다
- 현역 있으니 안 된다? 한동훈·원희룡은 되고?
- 당과 상의할 땐 與 유리한 한강벨트 쪽 권해
- 김기현도 종로 출마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 지도부, 혁신과제마다 'NO'…반혁신 갑질
- '인요한 공관위원장' 받아야 김기현도 산다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09:00)
■ 일자 : 2023년 12월 1일 (금)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김태현 : 내년 총선에서 당의 수도권 승리를 견인하겠다며 서울 출마 선언을 했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과연 어디로 갈 것인가 모든 사람들이 궁금해했었는데 전격적으로 서울 종로 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그런데 당내 반응이 아주아주 별로 따뜻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당사자의 입장 직접 들어보도록 하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입니다. 안녕하세요.
▶하태경 : 안녕하십니까.
▷김태현 : 의원님, 종로 출마 선언 배경이나 당내 반응 이런 것 묻기 전에 제가 아주 궁금한 것부터 하나 질문드릴게요. 종로 출마 선언하셨어요. 공천을 받았어요. 본선에서 민주당 상대 누가 될 것 같습니까?
▶하태경 : 저도 관심 있는데 어제...
▷김태현 : 왜냐하면 민주당도 종로를 놓칠 수가 없잖아요.
▶하태경 : 맞습니다. 어제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서울에서 나오겠다고 했는데.
▷김태현 : 들었어요.
▶하태경 : 주변에 알아보고 또 언론에서 얘기하는 걸 종합해 보면 1순위가 종로예요.
▷김태현 : 임종석 실장이요?
▶하태경 : 본인 희망 1순위가.
▷김태현 : 예전 지역구인 한양대학교가 있는 성동으로 안 가고?
▶하태경 : 거기보다도 종로가 1순위더라고요. 그래서 저하고 임 실장이 붙으면 굉장히 의미가 있는 선거가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 자리에서 그냥 공식적으로 종석아, 종로에서 한 판 뜨자, 한 판 붙자고 제안을 드리고 싶은데 왜 그러냐 하면 이게 우리 세대에는 좀 특별한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임 실장이나 저나 같은 학번이고 같은 학생운동 출신이고.
▷김태현 : 같이 하셨었나요?
▶하태경 : 약간 차이는 있는데 국회 들어오기 전에는 또 같은 사무실에서 일도 한 적도 있고, 문익환 목사님.
▷김태현 : 그래요?
▶하태경 : 그때 임수경도 있었고. 그런데 정치를 시작하면서는 서로 다른 길을 왔잖아요. 그래서 우리 세대가 우리 사회에, 대한민국 사회에 중추가 돼 있는데 한번 평가를 받아봤으면 좋겠어요. 누구의 길이... 하나는 틀리다 이렇게 할 수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더 옳았나.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들에게 누가 더 큰 기여를 했나, 누가 더 큰 도움이 되었나. 그리고 앞으로 누구의 길이 더 옳은가. 누가 더 큰 기여를 할 것인가. 그래서 저는 솔직히 우리 세대에 묻고 싶어요.
▷김태현 : 그러면 이거네요. 임종석 전 실장이나 하태경 의원이나 80년대에는 같은 길을 걸었잖아요. 같이 학생운동을 했고.
▶하태경 : 같이 민주화운동을 했던 거죠.
▷김태현 : 같이 민주화운동을 했고. 그런데 지금 궤도가 달라졌어요. 누구의 길이 대한민국의 발전에 이바지했나?
▶하태경 : 그동안의 길에 대한 평가도 있을 수 있고 앞으로 미래에 누구의 길을 가는 것이 대한민국에 훨씬 더 좋은가, 이런 질문을 저는 동시대에 살았던 우리 친구들, 후배들, 선배들 한번 던지고 싶고 한번 중간평가를 받고 싶어요. 그래서 이제 우리 근대사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다르잖아요. 예를 들어 박정희 대통령 잘한 게 더 많다. 공이 훨씬 많다. 그런데 민주당은 그렇지 않죠. 거기다가 북한을 보는 시각이라든지 또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되는 미래 비전에 있어서도 좀 많이 달라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 있어서 80년대 세대도 많이 분화를 했습니다. 초중반 세대는 다양한 사회 경험을 하면서 제 생각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이 늘었어요. 제가 출마하는 초반에는 그렇지는 않았어요. 제가 소수파였는데 특히 우리 후배들, 2030은 그럼 또 어떻게 보는지.
▷김태현 : 알겠습니다. 임종석 전 실장이랑 개인적 친분은 있으시죠?
▶하태경 : 그렇죠. 잘 알죠.
▷김태현 : 그런데 임종석 전 실장 대 하태경 의원의 매치업이 종로에서 벌어지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드는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얼마 전에 이런 얘기했잖아요. 종로는 주사파 출신이 갈 곳은 아니다. 홍준표 시장의 시각대로라면 그 매치업은 안 되는 매치업인데.
▶하태경 : 홍 시장님은 그렇게 멘트를 날리시겠는데. 임종석-하태경, 하태경-임종석 매치가 되면 종로는 주사파 판이네. 주사파 출신 둘이 붙네. 아무튼 그런 평가를 하실 것 같은데 아무튼 홍 시장님은 늘 제 행보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셔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이렇게 한 말씀해 주시는 게 저한테는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김태현 : 그래요? 왜 나쁘지 않아요? 당에서 태클을 거는 건데.
▶하태경 : 태클을 걸더라도 깊은 관심이 있고 또 국민들한테 관심이나 주목도를 올려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저는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런데 의원님, 우리가 지금 여기서 내년 종로에서 임종석 전 실장과 하태경 의원의 매치업 얘기를 하는 것은 전제조건이 공천을 받으셔야 되는 거잖아요.
▶하태경 : 물론 그렇습니다.
▷김태현 : 자신 있으십니까? 왜냐하면 사실 당내 반응이 우와 이런 건 아니잖아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하태경 : 저는 당내 반영에 대해서 좀 드릴 말씀이 있는데 수도권 선거 정말 대책 없다. 수도권 선거를 보는 시각도 엉망이고 완전히 오판하고 있고 준비도 하나도 안 되어 있고.
▷김태현 : 당이?
▶하태경 : 그렇죠. 종로가 험지가 아니라는 얘기예요, 가장 큰 얘기는.
▷김태현 : 사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청취자 문자도 "종로가 험지예요? 현역 의원이 국민의힘인데." 이런 얘기들.
▶하태경 : 그러니까 현역 의원이 우리 당이라는 것 때문에 험지가 아니라는 시각인데 이게 원래 지난 총선에서 20% 진 곳이에요.
▷김태현 : 그렇기는 하죠.
▶하태경 : 그런데 문제는 현역 의원이 무혈 입성을 했어요, 민주당 출마자가 없이.
▷김태현 : 당시에 대선 때 같이했던 보궐선거 때.
▶하태경 : 보궐선거 때. 그래서 일어난 착시고요. 지금도 최근 한 여론조사 보니까 10% 지더라고요, 우리 당이.
▷김태현 : 그래요?
▶하태경 : 그렇죠. 그리고 제가 당하고 계속 상의를 하면서 지역구를 논의했는데 저한테 주로 한강벨트 쪽에 어디 권하더라고요.
▷김태현 : 당에서? 소위 말하는 마용성 이렇게 불리는 곳 중의 하나겠네요, 아마도.
▶하태경 : 그렇죠. 한강에 붙어 있는 여러 지역구들 있는데 거기 지역구들 대부분이 종로보다 우리 당한테 유리해요. 지난 대선 기준이나 지지율이 다 나와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지난 총선에도 그렇고 이번 구청장 선거도 그렇고 지난번에... 그래서 지금은 종로가 강서구청장 선거 봤잖아요. 그때랑 비슷해요.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가 지난 총선의 강서구 선거 표차가 났거든요, 17%. 지난 총선에 20% 나왔어요.
▷김태현 : 말씀은 당에서 제안했던 소위 말하는 마용성 한강벨트 지역구보다 현 데이터상으로는 종로가 더.
▶하태경 : 더 안 좋아요.
▷김태현 : 당에게는 안 좋다? 방금 전에 10% 차이로 진다, 이 얘기는 당내 여론조사 말씀하시는 거예요?
▶하태경 : 아니오. 당내가 아니라 무슨 어디 여론기관. 자료 보내드릴게요.
▷김태현 : 그건 저희가 아직 확인이 안 된 거기 때문에.
▶하태경 : 출처는...
▷김태현 : 여론조사 꽃에서 자체 조사한 것 말씀하시는 거군요.
▶하태경 : 정당 여론조사인데.
▷김태현 : 이 자세한 조사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있습니다.
▶하태경 : 지난번 총선 분위기로 지금 리셋됐어요, 서울 분위기는.
▷김태현 : 그래요?
▶하태경 : 그런데 아직도 작년 구청장 선거, 잘 나갈 때처럼 착각하는 게 큰 오판이다.
▷김태현 : 의원님, 처음에 서울 출마한다고, 수도권 험지 출마한다고 하셨을 때 그때 보니까 김기현 대표 그때 반응을 제가 찾아봤어요. 살신성인의 정신이다. 매우 고무적이다. 너무 좋아했거든요. 종로 나간다고 하고 나서는 김기현 대표의 공식 반응이 알려진 건 없던데 뭐라던가요?
▶하태경 : 그래서 사실 출마지역을 가지고 지도부에 있는 모든 사람들하고 다 일일이 상의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제가 지난번 부산 불출마, 서울 출마 처음 꺼냈을 때 상의했던 분하고 계속 같이 상의하고 나왔던 얘기이고 지난번에도 사후통보를 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좀 오해가 있으셔서.
▷김태현 : 그럼 지난번에 사후 통보는 김기현 대표에게 했고.
▶하태경 : 이번에도 했죠. 이번에도 했는데.
▷김태현 : 그럼 지도부와 이번과 지난번에 의논했던 사람은 김기현 대표가 아닌 다른 핵심 인사라는 거죠?
▶하태경 : 그런데 이게 있는 것 같아요. 왜 우리 당 현역하고 경쟁을 하느냐. 그런데 저는 이게 현역 의원들에 대한 특권의식, 왜냐하면 우리 당 인터뷰하는 분들 보면 대체로 현역 의원이니까 자기 지역구에 다른 현역이 와서 한번 경쟁하자, 이건 기분이 안 좋을 것 아니에요.
▷김태현 : 당연히 안 좋겠죠.
▶하태경 :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서울의 어느 지역이든 현역이든 아니든 출마를 준비하는 위원장이 있습니다.
▷김태현 : 그렇기는 하죠.
▶하태경 : 그러면 현역이 아닌 원외위원장 지역에 가는 건 괜찮고 현역이 있으면 안 됩니까? 그건 현역 의원에 대한 특권의식이죠.
▷김태현 : 그런데 당 전체적으로 보면 가뜩이나 서울에 의원도 없는데 두 사람 중에 하나는 빠져야 되는 거잖아요, 지금.
▶하태경 : 예를 들어 지금 마포에는 마포갑 현역 의원 3명이 경쟁하고 있어요. 그건 뭡니까, 그럼?
▷김태현 : 혹시 의원님, 이거 여쭤봐도 돼요? 어제 저희 여의도타짜 시간에 장성철 소장이 제가 이 얘기 종로 출마 물어보니까 장성철 소장의 취재 내용인 것 같은데 김기현 대표가 마지막에 종로 황교안 전 대표 예전처럼 종로 출마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하태경 의원이 종로 출마 선언하는 바람에 김기현 대표가 별로 기분이 안 좋다, 이런 얘기를 어제 하던데 맞습니까?
▶하태경 : 지난번에 당 대표가 종로에 나왔잖아요, 황교안 대표가. 이번에도 그래서 김기현 대표가 나올 수 있다는 거고.
▷김태현 : 그런 시나리오가 실제로 있었어요?
▶하태경 : 그러니까 제가 직접 확인은 안 했지만 그럴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김태현 : 가능성을?
▶하태경 : 그렇더라도 당 대표는 그러면 전략공천을 줘야 됩니까? 당 대표가 최재형 의원이랑 붙으면 괜찮고 제가 하면 안 되고. 또 한동훈, 원희룡 종로 출마 얘기 나왔었잖아요.
▷김태현 : 나왔었죠, 한동훈 장관에 대해서.
▶하태경 : 그때는 지금 당 지도부분들이 아무 얘기도 안 하더라고요. 그렇지 않습니까? 아무 얘기도 안 했어요. 그리고 그때는.
▷김태현 : 그런데 그때는 한동훈 장관이 종로 가겠습니다 이런 건 아니고 그냥 기사가... 당에서 검토한다는 이런 기사가 나온 것뿐이어서.
▶하태경 : 그때도 현역 의원 있었잖아요. 그럼 그때는 현역 의원 없었는데 내가 출마하니까 현역 의원이 뽕 등장한 겁니까? 그러니까 어쨌든 이건 현역 의원들의 특권의식이다. 왜 자기 지역구에 오냐. 제가 서울 어느 지역구 가더라도 그쪽 당협위원장 있기 때문에 저한테 반발할 수밖에 없어요.
▷김태현 : 최재형 의원이 처음에 하태경 의원이 출마 선언했을 때 기자들이 물어보잖아요, 최재형 의원의 반응에 대해서. 그때는 양해를 받았다 이런 취지의 얘기를 하셨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최재형 의원 인터뷰 보니까 양해한 게 아니고 안 된다고 항의하거나 말리지 않은 것을 이걸 양해했다고 하면 어떡하냐. 종로구민들 기분 안 좋아한다, 이런 얘기하시던데.
▶하태경 : 그러니까 일부 종로구민들 중에 양해를 양보라고 인식하고 따졌다는 이런 거예요, 최재형 의원한테. 그런데 제가 출마 선언할 때 분명히 얘기했어요. 이 양해라는 것은 선의의 경쟁을 하자는 의미로 제가 이해했다. 원래 이렇습니다. 누가 있는, 최재형 의원뿐만 아니라 다른 위원장이 어디든 있기 때문에 그 지역에 가면 정치인 에티켓이라는 건데 제가 도전하겠습니다. 가서 직접 말씀드리는 게 에티켓입니다. 굉장히 불편하죠, 네 자리 뺏겠다는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걸 양해를 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양해를 구하는 이런 절차를 안 밟은 사람은 우리가 정치인으로서 기본 소양이 안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기본절차를 밟은 것이고 그래서 종로주민들한테 드릴 말씀은 양해를 구했다는 게 양보했다고 내가 주장한 게 아니라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는 그런 의미로 말씀드린 것이기 때문에 오해는 안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태현 : 그런데 어떤 기사에서는 이런 걸 제가 얼핏 봤는데 일반적으로 여의도에서 중간에 보궐선거로 들어온 의원들은 한 번의 기회를 더 주는 게 법은 아니지만 관례가 그런 것들이 좀 있었는데 하태경 의원이 거기로 가면.
▶하태경 : 그게 다 현역 의원들의 특권의식이에요. 그런 룰이 도대체 어디 있습니까?
▷김태현 : 어떤 기사에 쓰여 있는 게 있어서.
▶하태경 : 보궐선거로 들어오면 반드시 재선 기회를 줘야 되고 그러면 초선 4년 다 한 사람은 재선 기회 안 줘도 되고. 그런 룰은 없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제가 어리석은 질문을 했네요. 그리고 이것 좀 제가 정리를 해 드릴게요. 앞서 말씀하셨던 서울 종로지역 정당 지지율 10% 이상 국민의힘이 뒤지고 있다. 이건 여론조사 꽃의 자체조사로 11월 8일과 9일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510명 대상으로 조사했던 거고 민주당 43.7%, 국민의힘 31.4%. 12.3% 차이로 민주당이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어디? 종로지역에 한정된 겁니다. 정당 지지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시도록 하면 되겠고 이 얘기 좀 해 보죠. 어쨌든 하태경 의원이 부산 해운대가 종로보다 훨씬 쉬운 지역인 건 맞잖아요. 거기를 떠나서 서울 종로로 오셨어요. 당의 수도권 승리에 밀알이 되겠다. 그런데 그렇게 하태경 의원이 선언하고 온 다음에 뒤따르는 의원들이 없어요, 지금. 조용합니다. 이건 왜 그런다고 보세요?
▶하태경 : 굉장히 안타까운데요.
▷김태현 :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서 그런 거예요 아니면 의사들이 없는 거예요?
▶하태경 : 자기만의 정치시계를 가지고 움직이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김기현 당 대표도 제가 볼 때는 정치시계가 김기현 당 대표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거든요. 그것과 별개로 움직이고 있고 본인이 거기에 맞춰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김기현 당 대표도 헌신하고 희생하려는 마음가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타이밍이 지금이 아니다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너무 안타깝고요. 왜냐하면 본인이 혁신위한테 전권을 준다고 했고 그럼 우리 당에 가장 서울 총선, 수도권 총선에서 선전하기 위한 가장 좋은 우리 당의 모습은 김기현 지도부하고 인요한 혁신위가 상호 혁신경쟁을 하는 겁니다. 인요한 혁신위가 말하기 전에 김기현 지도부도 몸을 던지고 헌신하고 희생하고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인요한 혁신위는 안 될 때 혁신과제를 던지고 이런 혁신 상승, 혁신 시너지 효과가 나야 되는데 지금 모습은 인요한 혁신위가 혁신 과제를 던지는 족족 김기현 지도부는.
▷김태현 : 반사.
▶하태경 : 노노, 안 돼, 안 돼. 그러니까 거의 반혁신 갑질하는 것처럼 보여요.
▷김태현 : 지도부가?
▶하태경 : 지도부가. 그렇잖아요. 다 거부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지금 이게.
▷김태현 : 하나만 받았죠.
▶하태경 : 이것 자체도 정말... 왜냐하면 영남 중심으로 고민하니까 따뜻하잖아요. 영남은 이래도 별 영향이 없거든요. 그런데 수도권에서 보면 저 당은 바뀔 마음이 없는가 보다. 그러니까 수도권은 더 힘들어지는 것이거든요.
▷김태현 : 그러면 지금 혁신위하고 지도부 간의 이 알력다툼을 보는 영남 현역 의원들과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시각이 완전 다르다?
▶하태경 : 많이 다르죠. 예를 들어서 이준석 신당을 보는 것도 영남 TK 같은 경우는 나갈 테면 나가라. 나가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된다. 내부 총질자가 없어지니까.
▷김태현 : 나가면 조용하고 좋네.
▶하태경 : 그런 거죠. 영남은 별 큰 영향이 없으니까. 그런데 수도권은 몇 프로나 가져간다, 3~4%. 이걸 가져가면 당락을 좌우하니까 굉장히 절박한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우리 당 지도부는 이준석 신당 될 테면 나가라, 나가든 말든. 이런 입장이에요. 그게 다 영남 중심 사고를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수도권 선거를 해야 되는 입장에서 왜 종로냐. 1번지잖아요. 첫 번째 검토를 했어요.
▷김태현 : 처음부터?
▶하태경 : 1번지니까 1번 검토 대상으로 한번 봤어요. 누가 출마하고 현재 상태로 어떻고. 현재 상태로 가면 위험하다. 누가 대안이 있느냐. 마땅한 대안이 없네. 한동훈, 원희룡도 안 나올 것 같네. 그럼 나라도 나가야지. 이걸 구해야지. 이런 문제의식 때문에 결단을 하게 된 거거든요. 그런데 진짜 아무런 대안이 없더라고요.
▷김태현 : 종로가 중요하고 꼭 사수해야 되는 곳인데.
▶하태경 : 거기부터 누군가를 정해야 될 것 아닙니까?
▷김태현 : 지금 상태로 가면 불리한데 대안이 없다?
▶하태경 : 그렇죠.
▷김태현 : 만약에, 만약에 한동훈 장관이나 원희룡 장관이 내가 종로 갈게요라고 하면 출마 선언하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그럼 3파전입니까?
▶하태경 : 제가 하기 전에 그분들이 뭐라고 공식적으로 이야기했으면. 그런데 원 장관 같은 경우에는 인천 계양을로 했고.
▷김태현 : 그럼 한 장관으로 한정시켜 보죠.
▶하태경 : 한 장관도 제가 그쪽에 나름 탐문해 볼 것 아닙니까? 같은 당이기 때문에. 그런데 가능성이 높지 않다. 1순위가 아니다. 다른 데 어디일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그 정도는 어느 정도 확인을 했고.
▷김태현 : 만약 한 장관이 종로 출마 의사가 있었으면 안 했을 거다?
▶하태경 : 저는 한 번 선언하면 노빠꾸입니다. 쭉 갑니다. 누가 오더라도 이제는.
▷김태현 : 이제는 안 된다?
▶하태경 : 이제는 안 됩니다.
▷김태현 : 그러면 사전에 만약 한 장관이 종로에 출마하고 싶은 의사가 있다는 것을 만약에 확인했으면.
▶하태경 : 조율을 했겠죠, 그럼.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의원님, 어제 다툼이 하나 있었잖아요.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혁신안 받든지 그것 안 받을 거면 나를 공관위원장 달라. 내가 공관위원장이 돼서 내가 처리할게. 김기현 대표, 그 자리 하려고 온 것은 아닐 것 아니냐. 이런 다툼.
▶하태경 : 김 대표의 그런 반응이 좀 실망스러웠는데 마치 인요한 위원장이 자리 욕심 있는 사람인 것처럼 약간 이건 인격적인 모욕이에요. 인요한 위원장이 공관위원장 달라고 한 맥락은 자기 일관성, 책임성 때문에 나온 거예요. 혁신위가 계속 발표한 혁신안 1안, 2안이 대부분 다 혁신 공천에 대한 겁니다. 예를 들어서 험지 출마, 불출마 이건 공천 문제고. 또 대통령실 출신들은 다 경선해야 된다. 이것도 공천 문제잖아요. 그다음에 청년 전략지역 붙어야 된다. 이것도 공천 문제라는 거예요. 그런데 문제는 김기현 지도부가 전권을 준다고 해놓고 이걸 다 엄격하게 말하면 거부하는 게 아니라 공관위로 넘기겠다는 거였어요. 그럼 인요한의 혁신 공천안에 대해서 대부분 국민들이, 우리 지지자들이 박수를 쳤어요. 저렇게 가야 된다고.
▷김태현 : 특히 수도권 쪽에서는.
▶하태경 : 그렇죠. 그러면 누가 공관위원장으로 가는 것이 가장 좋은가를 봤을 때 김기현 지도부가 이걸 다 수용했으면 누가 공관위원장으로 가더라도 지도부가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그걸 따라야 되잖아요. 그런데 공관위로 패스만 했어요. 그러면 공관위원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이걸 실천하느냐 안 하느냐가 정해질 것 아닙니까? 그럼 새로운 사람으로 정해지면 그것도 김기현 대표가 뽑는 건데 김기현 대표는 사실상 거부했기 때문에 혁신 공천이 안 되겠구나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국민들한테 혁신 공천이 되겠다고 생각하게끔 일종의 벼랑 끝 싸움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면 내 혁신 공천안을 김기현 지도부가 받아라.
▷김태현 : 그런 얘기죠.
▶하태경 : 받으라는 이야기예요.
▷김태현 : 그러면 일단은 김기현 지도부가 현재까지는 안 받고 있어요. 하태경 의원 보시기에는 인요한 공관위원장 카드, 국민의힘에 도움이 된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하태경 : 만약 김기현 지도부... 저는 그래서 김기현 대표가 인요한 안을 수용해야만 대표로서의 생명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인요한 혁신위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우리 지지자들의 신뢰가 더 높아요.
▷김태현 : 김기현 지도부에 비해서?
▶하태경 : 그렇죠. 그나마 인요한 혁신위를 수용해야만 김기현 대표도 혁신 쪽이구나, 그러면 대표를 해도 우리 당이 많이 바뀌겠구나라는 희망을 줄 것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이대로 나가다가는 인요한 혁신위 아마 해체될 겁니다.
▷김태현 : 조기 해체요?
▶하태경 : 혁신이 실패한 거죠. 실패한 이유는 뭡니까? 김기현 대표가 혁신안을 안 받았기 때문 아닙니까? 혁신이 실패한 건 김기현 대표 체제의 실패를 얘기하는 거예요. 혁신을 안 받았기 때문에.
▷김태현 : 그럼 지도부도 무너질 거다?
▶하태경 : 그래서 제가 공동운명체라고 봐야 된다.
▷김태현 : 그럼 앞서 김태흠 충남지사가 얘기했던 논개작전 그대로 된다는 말씀이세요?
▶하태경 : 그러니까 논개작전을 펼 필요도 없이 지금 2인 3각을 하고 있는데 한쪽이 쓰러지면 못 가잖아요. 그 현실을 김기현 대표가 너무 모르는 것 같다. 그래서 인요한 혁신위의 실패는 김기현 지도부의 실패다.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인요한 혁신위가 물러서면 김기현 지도부도 물러나라고 하는 목소리가 훨씬 커질 겁니다.
▷김태현 : 당위의 측면에서는 김기현 대표가 받아야 된다는 건데 현실적으로는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하태경 : 지금까지의 태도로 보면 시기적으로 너무 이르다, 자꾸 이런 이야기하거든요. 그래서 김기현 대표님한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여의도시계가 김기현 대표님 중심으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늦으면 늦을수록 아무리 양보하고 희생하고 헌신해도 빛이 바랜다. 크게 평가를 못 받을 것이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래서 인요한 혁신위랑 같이 갔으면 좋겠습니다.
▷김태현 : 그 얘기는 혁신위를 전부 다 받아라, 혁신안을?
▶하태경 : 그렇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은데요. 지금 국회 로텐더홀에서 이동관 방통위원장 탄핵 문제로 철야농성 했었잖아요, 당이. 이것 오늘 국회의장실이나 의장 공관 점거 이걸로 갑니까?
▶하태경 : 점거... 점거는 아니고요. 그냥 방문을 하는 거죠. 그래서 의장님 하고 대화도 하고 우리 입장에서는 항의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동안에 여러 번 그런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가면 보통 중진들이 가고 어제는 4선 이상 중진들이 김진표 의장님 하고 좀 친분 있는 분들이 그런 분들이 가고 김진표 의장님 하고 차도 한잔씩 대접하고 그런 과정을 거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하고요. 속보 하나 들어왔어요. 노동조합법하고 방송3법 이것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했다는 소식을 전해 드리면서 하태경 의원과는 여기서 인사드리죠. 감사합니다.
▶하태경 : 수고하셨습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