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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캠핑 참변…일산화탄소 중독 막으려면

<앵커>

지난 주말 캠핑을 갔던 사람들이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추워진 날씨에 텐트 안에서 불을 피우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걸로 추정됩니다.

이런 일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김형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 감식반이 검은색 텐트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어제(12일) 할아버지 할머니와 다섯 살 손자 등 세 명이 숨진 채 발견된 이 텐트 안에선 숯불 난로를 피운 흔적이 확인됐습니다.

이틀 전에도 경기 여주시의 한 캠핑장에서 50대 부부가 숨졌는데 역시 텐트 안에 화로대가 있었습니다.

모두 일산화탄소 중독이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숯이나 여러 연료가 불완전 연소할 때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는 색깔도, 냄새도 없어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립니다.

3인용 텐트 안에 휴대용 가스난로를 켜놓고 일산화탄소 농도의 변화를 측정하는 실험입니다.

약 한 시간 만에 농도가 2천ppm을 넘어서 5천ppm까지 치솟았습니다.

차콜 숯을 이용한 다른 실험에서는 2분 만에 2천ppm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천ppm의 일산화탄소에 노출되면 한두 시간 안에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지고, 5천ppm의 경우 30분 안에 숨질 수 있습니다.

[김대식/한국가스안전공사 사고조사부장 : 아무리 힘이 센 장정이라 하더라도 무의식 중에 구토 증상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서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따라서 텐트 내에선 석탄이나 목재 등을 태우는 화로는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가스와 석유 등의 난방기구를 사용할 때도 반드시 환기구를 확보하고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설치해야 합니다.

난방이 부족할 경우 따뜻한 물을 담은 물 주머니나 페트병을 이용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됩니다.

[강명훈/대한캠핑장협회 사무총장 : 물을 데워서 자기 전에 물주머니에다 온수를 넣고, 침낭으로 들어갈 때 갖고 들어가면 상당 기간 보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캠핑 화재 사고도 끊이지 않는 만큼 모닥불은 전용 화로를 이용하고 주변 바닥에 물을 뿌리는 것이 좋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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