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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요구르트가 왜 며칠째 그대로지?" 이웃 신고로 발견

<앵커>

홀로 살던 70대 남성이 숨진 지 열흘 만에 발견됐습니다. 배달된 요구르트가 현관문 앞에 며칠째 그대로 놓여 있는 것을 이웃이 보고 신고해서 알려졌는데, 이런 고독사가 한 해에만 3천여 건에 달합니다.

보도에 박재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성북구에 있는 한 다세대주택.

그제(7일) 이곳에서 70대 남성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타살 정황은 없었습니다.

경찰은 '고독사'로 판단했고 숨진 지 열흘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배달된 요구르트가 며칠째 그대로 놓여 있자 이상하게 여긴 이웃 주민이 주민센터에 알렸습니다.

[이웃 주민 : 저 요구르트가 저렇게 안 들어갔는데 아저씨가 병원에 있어서 집에 안 왔나 (주민센터에서) 전화하니까 전화가 안 된다고.]

A 씨는 기초생활수급자에 지병을 앓고 있어 구청의 관리 대상이었습니다.

주민센터가 매달 1차례 이상 유선과 대면 상담을 진행했고 음식 배달 서비스도 제공했지만, 사고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주민센터 직원 : 6명이서 저희가 거의 1천 명 가까운 숫자를 매일 전화하거나 이럴 수는 없고, 마지막으로 10월 25일 날 정도 저희가 상담하고.]

보건복지부 실태 조사 결과 고독사 건수는 한 해 3천 건이 넘습니다.

이에 정부는 2027년까지 고독사를 20% 줄이겠다며 통·반장이나 부동산 중개업소 등을 '고독사 예방 게이트키퍼'로 양성하고 위험군 발굴 조사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갈 길이 멉니다.

[이봉주/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찾아가는 서비스와 밀착 서비스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현장에선 인력 부족의 문제 이런 걸로 실제 촘촘한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요.]

아무도 알지 못하는 쓸쓸한 죽음.

이를 막을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의 촘촘한 협력과 이를 총괄할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제갈찬,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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