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당이 김포 서울 편입 카드를 꺼낸 뒤에 구리와 하남 등 수도권 다른 지자체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경북과 대전에서는 우리도 합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렇다면 과거 통합된 지역의 주민들은 여기에 만족하고 있는지, 저희 팩트체크 '사실은' 팀에서 확인해봤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도농 통합'이 이슈가 됐던 1995년, 생활권이 겹치는 대구와 달성군이 하나로 합쳐졌습니다.
16년 뒤인 2011년, 두 지역 주민 500명을 상대로 만족도를 조사했습니다.
통합 후 지역이 발전했는지 물었더니 '불만이다' 9.5%, '만족한다' 46.2%로 만족한다는 응답이 훨씬 많았습니다.
전남 순천시와 승주군도 1995년에 통합했는데, 11년 뒤 실시한 조사에서 만족한다는 응답이 우세했습니다.
반면, 통합한 뒤에 여론이 바뀐 곳도 있습니다.
바로 통합 창원시입니다.
[권경석/전 의원 (2010년 3월 2일, 국회 본회의) : (마산·창원·진해는) 직장과 주거를 공유하는 시민이 수십만입니다. 또 상수도 같이 씁니다. 교통 체계 동일합니다.]
통합 전에는 마산, 창원, 진해 모두 찬성 여론이 높았지만, 통합된 지 5년 뒤 주민 450명에게 물었더니 불만이 더 많아졌습니다.
여론이 뒤집힌 이유, 이렇습니다.
우선, 주민투표를 건너뛴 채 정치인들이 주도해서 통합을 결정했다는 점입니다.
또, 창원 부동산 가격만 크게 뛰면서 마산과 진해의 상대적 박탈감이 증폭된 점도 이유로 꼽힙니다.
[김진유/경기대학교 도시교통공학과 교수 : 교통망 확충이라든가, 산업의 기능적인 배분이라든가, 주택 공급의 균형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수반이 되어야만….]
이런 이유로, 이미 통합 1년 4개월 만에 '합친 세 도시를 다시 쪼개자', 이런 건의안이 시의회에서 통과되기도 했습니다.
[김이수/전 창원시의회 의장 (2011년 11월 4일) : 통합 창원시를 구 3개 시(마산·창원·진해)로 분리 촉구 건의안은 채택되었음을 선포합니다.]
김포시의 서울 편입은 앞선 사례들과 좀 다르기는 하지만, 주민 의사를 충분히 고려하고 두 지역 모두에 이득이 되어야만 통합 후에도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CG : 김한길·김정은, 작가 : 김효진, 인턴 : 박진호·이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