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병원 치료 중 도주한 특수강도 피의자 김길수가 24시간이 다 되도록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김길수는 경기도 의정부와 양주 등으로 도주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의정부의 한 식당 주차장으로 택시 한 대가 들어옵니다.
한 여성이 다가와 택시 기사에게 택시요금을 건네자 뒷좌석에서 짙은 남색 옷을 입은 남성이 내립니다.
이 남성은 경기도 안양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도주한 특수강도 피의자 김길수입니다.
지난 2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김길수는 경찰서 유치장에 있을 때 플라스틱 숟가락 일부를 삼킨 것 때문에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그러다 입원 사흘째인 어제(4일) 아침 6시 반쯤 세수를 하겠다는 이유로 보호장구를 일부 풀고 화장실을 이용하다가 도망쳤습니다.
당시 김 씨를 담당하고 있던 구치소 직원 2명은 지하 2층까지 김 씨를 쫓았지만 놓쳤다고 진술했습니다.
직원들은 김 씨 도주 이후 30여 분이 지나서야 경찰에 신고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병원 직원 옷으로 갈아입은 김 씨는 병원에서 1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택시를 탔고, 이동 중에 택시 기사의 휴대전화를 빌려 사용했습니다.
의정부에서 30대 여성 지인을 만난 김 씨는 다시 택시를 타고 양주시로 이동해 자신의 친동생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씨는 옷을 최소 한 번 이상 갈아입었고, 교통수단을 바꿔가며 도주 행각을 벌이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36살인 김길수는 키 175cm, 몸무게 83kg의 건장한 체격입니다.
김 씨는 지난 9월 은행보다 저렴하게 환전해주겠다며 피해자를 속여 7억 4천만 원이 든 현금 가방을 들고 달아났다가 지난달 30일 체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