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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능 잃은 추월차로…고속도로 안전 위협

<앵커>

전라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속도 제한이 없는 고속도로, 이른바 한국형 아우토반을 둘러싼 논란, 저희가 얼마 전 전해 드렸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만약 그런 고속도로가 생긴다면 추월차로인 1차로에 대한 운전자들 의식부터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 실태가 어떤지, 박세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순천의 고속도로입니다.

흰색 승용차가 1차로를 달리는 차량에 바짝 붙어 뒤따릅니다.
고속도로, 추월차로

[비키래요. 난 (운전자는) 비킬 데가 없어요.]
고속도로, 추월차로

앞차가 비켜주지 않자 실선을 넘어 앞으로 끼어든 뒤 브레이크를 밟아 위협합니다.

도로교통법상 1차로는 추월차로입니다.

앞차를 추월한 뒤에는 2차로로 빠져야 하는데 앞차가 비켜주지 않자 신경전이 벌어진 겁니다.

1차로 규정을 지키는지 서해안고속도로에서 확인해 봤습니다.

5분 가까이 오로지 1차로만 달리는가 하면, 1차로에 줄지어 가는 차들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1차로의 추월 기능을 아예 상실한 겁니다.

[이준혁/고속도로 운전자 : 답답하죠. 추월 차로에 있던 분들이 2차로로 차로 변경을 해서, 다시 추월하는 더 위험한 경우도 있으니까요.]

경부고속도로 구미IC 근처 4차로를 지켜봤습니다.

1시간 동안 총 329대가 1차로로 계속 주행했습니다.

이번에는 순천완주고속도로 용강교 2차로 구간.

교통량도 많지 않은데, 500대 넘는 차량이 1차로로 내달렸습니다.

2021년 조사에서는 추월 상황이 아닌데도 세 개 차로 가운데 1차로로 계속 주행한다는 응답이 850명 가운데 299명, 35%나 됐습니다.

두 개 차로인 고속도로에서는 무려 40%가 넘었습니다.

이렇게 고속도로에서 1차로 규정을 위반하거나 앞지르기 방법을 지키지 않아 해마다 발생하는 교통사고만도 150건이 넘습니다.

[오규철/영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우리나라 기준에서는 1차로죠. 대부분 나라들은 비어 있는 것이 일종의 문화로 정착이 되고 있는 것으로…]

추월차로의 최고 속도를 다른 차로보다 높여주거나 추월 차선의 색상을 다르게 해 준수율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VJ : 김준호, 작가: 김효진, 인턴: 박진호·이승지, 화면제공 : 유튜브 한문철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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