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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쾅, 나가보니 뺑소니…배달기사가 추격해 잡았다

<앵커>

술 마시고 운전하다가 인도에 서 있던 사람을 치고 도망갔던 20대가 붙잡혔습니다. 사건 현장 근처에 있던 오토바이 운전자가 곧바로 쫓아가서 달아나던 차를 멈춰 세웠습니다.

편광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2일 새벽 부산 남구의 한 교차로.

언덕길을 올라오던 SUV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크게 좌회전하면서 인도 위에 서 있는 남성을 들이받습니다.

하지만, 차량은 멈추지 않고 그대로 달아납니다.

곧바로 오토바이가 비상등을 켜고 뒤를 쫓습니다.

경적을 울리며 따라오는 오토바이를 피해 차량은 주택가로 도망갔지만 주차된 다른 차를 들이받고 멈춰 섰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차에서 내린 SUV 운전자를 붙잡고 차 키를 빼앗습니다.

[(술 냄새도 나십니다. 아세요. 지금?) 네.]

경찰에 넘겨진 운전자는 20대 남성 A 씨.

A 씨는 이곳에서 좌회전을 하다 인도에 서 있던 피해자를 친 뒤 주택가 방향으로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A 씨의 질주를 멈추게 한 오토바이 운전자는 사고 현장 근처에서 배달하고 있던 최종관 씨였습니다.

'쾅'하는 소리를 듣고 달려온 최 씨는 도망가는 차를 보고는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 쫓았다고 말합니다.

[최종관/뺑소니범 추격한 배달기사 : 음주운전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드니까. 추가 사고도 있을 것 같았고. 그런 생각으로만 쫓아갔었습니다.]

차량에 치였던 남성은 가벼운 부상만 입었습니다.

[피해자 : 감사했고, 만약에 제가 똑같은 입장에서도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A 씨는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했다가 다음 날 조사에서 회식에서 술을 먹었다며 음주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는 한편, 최 씨에게는 뺑소니 신고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김윤성,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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