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성범죄 · 노상방뇨로 얼룩진 에펠탑…현지 경찰 "화장실 · 조명 부족"

프랑스 파리의 상징으로 꼽히는 에펠탑 앞 샹드마르스 공원이 노상방뇨와 성범죄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8일 더 텔레그래프, 르파리지앵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6일 에펠탑 앞 샹드마르스 공원에서 영국 여성 A(23)씨가 성폭행 피해를 입었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친구와 함께 관광 목적으로 공원에 방문한 A 씨는 요의를 참지 못하고 공원 덤불 뒤에서 노상방뇨를 시도했습니다.

그때 한 남자가 달려들었고 A 씨를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을 저질렀습니다.

A 씨는 이 같은 피해 사실을 신고했고, 현지 경찰은 신고 접수 1시간 여만에 인근에서 35세 남성 용의자를 체포했습니다.

그런데 '에펠탑 앞마당'인 샹드마르스 공원에서 성범죄가 발생한 것은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월에는 브라질 관광객이 성폭행 피해를 입었고, 지난 4월에는 독일인 관광객이 성폭행 피해에서 가까스로 벗어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지난 7월에도 관광 목적으로 이곳에 방문했던 멕시코 관광객이 집단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연이은 성범죄 사건으로 현지에서는 공원 야간 폐쇄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현지 경찰은 연이은 성범죄의 원인을 화장실 부족과 야간 조명 부족으로 지목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프랑스 매체 르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에펠탑 관광객과 여성들이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순찰대를 늘려 안전 문제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지역이 꽤 넓다"며 "환경적 문제가 있지만 (안전을 위해) 도시개발사업이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화장실 부족이 가장 심각하다"며 "술에 취한 사람들은 결국 보이지 않는 곳에 가서 소변을 본다. 특히 술에 취한 여성일 경우 위험에 처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샹드마르스 공원의 경우 밤에는 폐쇄하는 대부분의 파리 공원들과 달리 24시간 내내 입장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