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동 킥보드가 늘면서 각종 사고 소식도 심심찮게 들리고 있죠, 지난주에는 새벽에 전동 킥보드를 타고 가던 여학생을 피하려다가, 화물차가 중심을 잃고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전동 킥보드를 탄 여학생이 교차로에 진입해 좌회전하는 듯하더니, 순식간에 다시 방향을 틀어버립니다.
그러자,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화물차가 킥보드를 피하려 급히 핸들을 꺾어 좌회전하려다 중심을 잃고 결국 넘어져버립니다.
다행히 킥보드와 부딪히진 않았지만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가 골절상 등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지난 6일 새벽 2시 반쯤 대전 대덕구의 한 교차로에서 벌어진 사고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교차로는 시속 30km 속도 제한 구간으로, 사고 당시 화물차 운전자가 주행하던 방향으로만 황색 점멸등이 켜진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화물차 운전자의 과속 여부와 함께, 킥보드를 탄 여학생의 교통법규 위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전동 킥보드 사고는 지난 2018년에는 200 건을 웃돌 정도였는데, 지난해에는 이렇게 2천300건을 넘겼습니다.
5년 만에 10배 정도 폭증한 건데요.
보통 젊은 세대 중심으로 전동 킥보드를 타는 경우가 많은 만큼, 10대, 20대 이용자들의 사고 건수가 많았습니다.
지난해 전체 사고의 절반이 20세 이하 이용자들에게서 발생했습니다.
10대 청소년 두 명이 전동 킥보드 한 대에 함께 타고 인도 위를 달리다가, 건널목 보행 신호를 기다리던 80대 여성을 들이받는 사고도 지난해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뇌출혈을 일으킨 80대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보름 만에 숨졌습니다.
[A 씨/킥보드 교통사고 유가족 (지난해 10월 5일 SBS 8뉴스 중) : 저쪽에서 킥보드가 확 와서 엄마랑 부딪히면서 엄마가 뒤로 넘어지시는 것까지 나왔어요. 뒤로 넘어지면서 머리를 세게 부딪치는 게 CCTV 상에도 확인이 된다고….]
이미 2년 전에 이런 킥보드 문제로 법까지 바꾸기도 했습니다.
최소 오토바이 같은 원동기 면허를 가진 만 16세 이상만 전동 킥보드를 탈 수 있게 했는데요.
하지만 위험천만한 전동킥보드 운행은 여전한 상황인데, 일단 대여 업체들의 면허 확인 절차가 허술한 게 큽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전동킥보드 플랫폼 업체는 총 19곳.
이 중 8개 업체는 면허 등록 절차가 아예 없었고, 11곳 업체는 면허 등록 절차가 있긴 했지만, 대부분 허술했습니다.
[이호근/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검증 기술이 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보다 강화돼야 하고, 헬멧 사용이라든지 보호장구 사용에 대해서도 실제 벌과금 부과 등이 있습니다만 단속이 미비한 상태라 전동 킥보드를 불법으로 사용하는 사용자들에 대해서 피하다가 2차 사고가 발생하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책임을 묻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법안이 강구되고 단속도 강화해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뒤늦게 지난달, 국회는 킥보드 플랫폼 업체들에게 면허 확인을 의무화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프랑스 파리에서도 비슷하게 시민 안전 등 전동 킥보드를 둘러싸는 문제가 커지면서 결국 전동 킥보드 대여 서비스 퇴출을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한문철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