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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폐수 옆에서 제조한 단무지 전국으로 퍼졌다

국내 한 단무지 제조업체입니다. 수조 형태의 절임 통에 이물질이 둥둥 떠 있고, 무를 덮은 비닐에는 이끼와 곰팡이로 보이는 얼룩이 선명합니다.

옆에는 버려야 할 폐수를 저장한 통도 보입니다.

[업체 관계자 : 지금 새까맣게 썩어 있으니까 폐수라고 보는 건 이해해요. 그런데 저희는 배관을 통해 폐수장으로 가야 저희 입장에서는 폐수에요.]

이 업체는 식품 제조과정의 안전관리인증 기준인 이른바 해썹 인증을 10년 전부터 받고, 강원도는 물론 전국으로 단무지와 장아찌 등을 유통해 왔습니다.

해당 업체의 납품처는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편의점 등으로, 일부는 대기업의 해외 수출용 제품으로도 나갔습니다.

전국 학교에 급식재료를 유통하는 복수의 국내 기업에도 납품됐습니다.

올해만 최소 백톤 이상의 단무지와 오이절임이 이 업체를 통해 유통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업체 측은 전체 완제품 생산량의 10% 정도만 직접 절이고, 90%는 외부에서 받아 제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제조환경이 비위생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여러 공정을 거쳐 완제품이 나오는 만큼, 판매 제품에는 이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업체 관계자 : 제품을 드시는 고객들한테 문제가 되진 않겠지만..'이게 위생적입니까?'(라고 물어본다면) 그건 저도 대답 못하겠어요. 고민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절임동이) 많이 더러워요. 빠르면 다음 주부터 이제 청소해야죠.]

취재가 시작되자 긴급 점검에 나선 식약처는 비위생적 제조환경 등 문제점을 적발했다며 식품안전관리인증인 해썹 취소와 함께 고발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제조한 단무지와 장아찌가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 유통되면서 논란은 커질 전망입니다.
       
(취재 : G1 박명원 / 영상취재 : G1 원종찬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G1 박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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