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다에서 발생한 응급 환자는 보통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골든 타임을 놓치기 쉽습니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응급 상황 시 의료진이 해경 헬기로 직접 현장에 오는 방식이 도입됐습니다.
이효형 기자입니다.
<기자>
서귀포시 남쪽 약 9km 해상.
소형 선박에서 불이 나 선원 7명이 바다에 빠졌다는 신고가 해경으로 접수됩니다.
[선미 폭발 화재로 탑승 인원 7명 전원 해상 추락, 표류한 상황으로….]
구조 선원 가운데 한 명이 크게 다쳐 긴급 수술이 필요한 상황.
이때 해경 함정에 헬기 한 대가 착륙하고, 의료진이 내립니다.
도착한 의료진들은 함정 안에서 긴급 수술에 들어갑니다.
제주해경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해양 외상 의료지원팀의 훈련 모습입니다.
[조현민/제주한라병원 권역외상센터장 : 중증 외상환자의 경우 1분 1초가 굉장히 중요한데, 함정에서 만나 환자 응급처치하고 안정화 시킨 뒤 (최종)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그래서 골든타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게 목적이 되겠습니다.]
기존 해상구조 방식은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7~8시간이 걸리지만, 의료진이 헬기로 직접 오면 치료까지의 시간이 30분 안팎으로 크게 줄어듭니다.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번 훈련은 해상 선박 사고에서 해경 구조와 병원 의료진의 응급 수술이 한꺼번에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제주에는 닥터 헬기가 있지만 낮시간만 운영되고 바다로는 나갈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경 헬기로 의료진을 직접 실어 나르면서 이런 한계를 보완했습니다.
해양 외상 의료지원팀은 다음 달부터 본격 운영됩니다.
[김영훈/제주해경청 경비안전과 수색구조계 경사 : 이번 훈련 성공적으로 잘 된 것 같고요. 이렇게 훈련을 통해 미비점을 보완해 제주 해상 응급의료 체계에 더 많은 발전을 힘쓰겠습니다.]
해양 사고 환자의 절반 정도가 외상환자인 제주에서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응급체계 개선이 첫발을 내디디면서 전국 확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명철 JIBS)
JIBS 이효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