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마트 주류 코너.
텅 빈 일본 맥주 매대를 직원들이 빠르게 채우고 있습니다.
일본 맥주를 찾는 소비자가 부쩍 늘었기 때문입니다.
[장신영 / 서울 은평구 : 더 자연스러운 풍부한 맛이 더 나게 돼서 일본 거를 좀 많이 구매하게 되는 거 같아요. (가격도) 한국 맥주보다 더 싸더라고요. ]
일본 맥주 수입은 올 1월 2553톤에서 8월 8644톤으로 3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오염수 방류 초기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조짐으로, 일본 제품 진열조차 꺼렸던 2019년 '노재팬' 운동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단 예측과는 상반된 분위기입니다.
당시 한 달 수입액이 800만 원, 사실상 거의 수입되지 않는 수준까지 떨어졌는데, 지난달 약 100억 원 수준으로 상황이 반전된 겁니다.
우선 가성비, 수입맥주 만원에 4캔은 옛말, 요즘 한 캔에 2천 원 일본 맥주를 쉽게 찾아볼 수 있어 주머니 사정이 얇아진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게 주효했습니다.
엔저로 지난달 일본 여행객이 173만 명,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젊은 층이 일본 제품에 친숙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송유정 / 서울 서대문구 : 최근에 일본 여행 1년 안에 두 번 갔다 왔는데, 처음 갔을 때 생맥주가 너무 맛있어서, 일본 맥주는 탄산이 되게 뭔가 청량한 느낌이 나서 좋고. ]
일본 맥주가 급부상하면서, 코로나 시기 경쟁적으로 다양한 브랜드가 등장하면서 호황기를 맞았던 편의점 수제맥주 매출 증가세는 다소 주춤한 분위기입니다.
(취재 : 박예린 / 영상취재 : 박현철 / 영상편집 : 이상민 / VJ : 박현우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