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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토사에 2명 사망…'흙막이'도 없었다

<앵커>

오늘(11일) 경기도 의왕에서, 상수도 송수관 교체 작업을 하던 두 명이 흙더미에 깔려 숨졌습니다. 공사를 하면서 옆에 쌓아뒀던 흙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작업자들을 덮친 겁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흙이 쏟아지는 걸 막기 위한 지지대나 안전장치가 없었습니다.

이태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송수관이 드러난 흙구덩이 위로 출입 통제선이 설치됐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50분쯤, 경기 의왕시 안양천 인근의 상수도 송수관 확장공사 현장에서 작업자 2명이 토사에 매몰됐습니다.

2.1m 깊이의 흙구덩이에서 노후 송수관을 교체하기 위한 용접 작업 중에 갑자기 토사가 무너져 내린 겁니다.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70대 A 씨와 30대 B 씨는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현장입니다.

작업자들이 교체 작업 중이던 상수도관 옆으로 흙더미가 무너져내린 자국이 선명한데, 보시는 것처럼 사고 당시 별도 흙막이 지지대는 설치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1차 현장 감식을 마친 경찰은 흙막이 지지대가 설치되지 않은 상황에 파낸 흙을 주변에 쌓다 보니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토사가 쏟아져 내린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해당 공사 현장은 의왕시의 발주로 지난 5월부터 착공해 3분의 1가량이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의왕시와 건설사 측은 안전조치 준수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습니다.

[원청 건설사 관계자 : 저희들이 지금 사고 수습하는 데 정신이 없어가지고 나중에 연락, 통화하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공사 현장은 공사 금액이 50억 원 미만이어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은 아닌 걸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한 뒤 공사 현장 관계자 등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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