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해유' 백종원 · 예산군 공감대 모였다…"또 올게요"

지역 축제 '바가지요금' 때문에 방문객들이 분통을 터뜨렸던 일들 많았는데요.

지난 주말에 열린 충남 예산의 한 축제는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고 합니다.

이 축제엔 바가지요금이 없었는지 제작진이 직접 가봤습니다.

개막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줄은 축제장 밖까지 길게 이어졌고, 해가 지자 축제장은 방문객들로 가득 찼습니다.

이번 축제의 볼거리 중 하나는 통돼지 바비큐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맥주들입니다.

바비큐는 40분 만에 비축분이 동나면서 일시적으로 구매가 중단되기도 했고 맥주는 완판됐습니다.

[김성후/경기도 하남 거주 : 솔직히 서울이나 이런 데보다 훨씬 더 저렴하고.]

[천종현/서울 강동구 거주 : 정말로 싸다고 느끼는 게 컵떡볶이가 일단 1천 원? 1천 원. 저희는 이제 국민학교 출신이라 그때 500원 300원 내고 먹던 그 맛의 그런 퀄리티?]

[장건영/충남 홍성 거주 : 원래 음식 가격은 정해져 있고 바가지요금이 따로 있거나 그런 생각은 안 들고 맥주 가격도 이 정도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축제에 온 시민들이 다 같이 칭찬한 것은 바가지요금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생맥주 한잔에 4천 원, 인기 많았던 통돼지 바비큐는 200g에 1만 2천 원.

그 외에 떡볶이, 화채 등도 합리적인 금액이었는데요.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지역 축제 바가지요금을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엄청 저렴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이번 예산 축제의 컨셉 중 하나는 '바가지 없는 지역 축제를 만들자'였습니다.

백종원 대표뿐만 아니라 군 전체의 노력으로 함께 만들어진 결과였죠.

[최병주/카페 '발레나' 운영 중 : 주류 같은 거는 다 1천 원 할인해서 원래는 4천 원인데 지금은 3천 원에 판매 시작하려고 해요.]

[신인섭/카페 '커피브리즈' 10년째 운영 중 : 저희가 기존 커피가 3천500원인데요. 거기서 1천 원 할인해서 2천500원에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지역 상인들은 축제 기간에라도 한시적으로 가격을 내리는 '함께해유' 캠페인에 동참했습니다.

행정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최재구/예산군수 : 우리 예산군에서는 역할이 없어요. 제가 항상 주장하는 것은 민간인이 그 지역에 와서 돈을 벌게 해주는 것이 행정입니다. (군에서는) 안전 문제, 위생 문제, 주변의 교통 문제 이것만 챙겨주고 있습니다. 자유롭게 돈을 벌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 예산군의 자랑입니다.]

[신인섭/카페 '커피브리즈' 10년째 운영 중 : (백종원 대표가) 망하는 거 한순간이다, 잘하자! (라고 하셨습니다.) 3일 동안 잘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도록 하지만 잘못되는 건 한순간이다. 굉장히 지속적으로 발전시키시려고 노력하시는 걸 느꼈어요.]

사실 지금껏 다른 지자체에서 바가지요금을 적극적으로 제재하지 못했던 이유는 '제재할 수단이 없어서'였습니다.

말 그대로 상인들의 양심에 맡기는 수밖에 없었죠.

[양필모/예산군청 홍보팀장 : (상인분들은) 행사 짧은 기간에 돈을 많이 벌려고 하다 보니까 그때 이제 가격을 올려 받는 거잖아요. 법적으로 어떻게 할 수는 없는 걸로 저는 알고 있어요.]

예산군은 그 해법을 '환영해유', '함께해유'라는 캠페인에서 찾았습니다.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도록 설득한 것이죠.

[양필모/예산군청 홍보팀장 : 저희는 이제 단기간으로 생각하지 말고 멀리 보고서 다 같이 저렴하게 판매해서 장기간으로 이렇게 멀리 보자라는 취지로 홍보를 했고 거기에 이제 지역 상인들이 동참을 해주신 거죠.]

결과적으로 예산을 살려야겠다는 공감대가 모였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예산에 또 올 생각이 있다 없다?) 있다! 저 있죠! 저도 있죠!]

[아 또 무조건 오죠, 무조건 오죠.]

예산을 찾은 방문객도, 또 예산 주민들도 모두 이번 축제를 즐길 수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