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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손발 뻗더니 위로…살인범 탈옥 눈치 못 챈 교도관

<앵커>

미국에서 살인을 저질러 종신형을 선고받은 한 남성이 탈옥해 경찰이 일주일째 수색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대낮에 유유히 교도소를 빠져나갔는데, 탈옥 당시의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김영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젊은 남성이 두 건물 사이로 걸어 들어갑니다.

불과 몇 미터 옆에는 오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슬쩍 주변을 살핀 이 남성, 두 벽 사이에 팔과 다리를 뻗더니 뒷걸음질로 기어서 건물 위로 사라집니다.

지난달 31일 미 펜실베이니아 주 체스터 카운티 교도소를 탈출한 34살 카발칸테의 탈옥 당시 영상입니다.

[하워드 홀랜드/교도소장 : 카발칸테는 벽을 게걸음으로 기어 올라간 뒤 레이저 철조망을 통과한 후 지붕을 가로질러서 담장을 넘고, 다시 다른 레이저 철조망을 통과해 빠져나갔습니다.]

운동 시간을 틈타 대낮에 운동장 한편에서 유유히 교도소를 빠져나간 겁니다.

영상을 공개한 교도소 측은 당시 교도관들이 운동시간이 끝날 때까지 1시간이 넘도록 카발칸테의 탈옥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교도소에서는 지난 5월에도 다른 죄수가 똑같은 방식으로 탈옥을 시도했다 붙잡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탈옥범 카발칸테는 지난 2021년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습니다.

2017년 브라질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용의자기도 합니다.

[마이클 도일/인근 주민 : (불안해서) 밤이면 차까지 전부 다 잠급니다. 주변 숲은 물론 다리 밑까지 모두 다 확인합니다.]

카발칸테는 탈옥 후 교도소 인근 등에서 여러 차례 감시 카메라에 찍혔습니다.

당국은 뒤늦게 경찰 수백 명에 수색견은 물론 드론과 헬기까지 동원해 쫓고 있지만, 교도소 측의 부실한 관리와 안일한 대응이 시민들을 위험에 빠트렸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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