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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 한국인 폭행 후…'개미집' 숨은 중 피싱조직 적발

<앵커>

중국에 근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조직을 탈퇴하겠다고 했다가 집단 폭행당한 한 조직원이 한국에 치료받으러 왔다가 붙잡히면서 경찰이 중국에 있는 사무실의 위치와 조직원 명단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태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 공안이 한 사무실 문을 강제로 열고 일제히 들이닥칩니다.

개미집처럼 작은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컴퓨터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끌려 나옵니다.

[손들어!]

지난달 24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 있는 한 보이스피싱 사무실을 중국 공안이 급습했습니다.

현장에서 총책인 A 씨를 비롯한 중국인 3명과 한국인 조직원 10명이 검거됐습니다.

이번 사건은 조직을 탈퇴하려던 한국인 조직원을 둔기로 집단 폭행하면서 덜미가 붙잡혔습니다.

아킬레스건이 끊어진 조직원이 한국 병원에 가기 위해 입국했다가 사건을 수사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조직원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무실 위치와 조직원들의 명단을 확인했고 중국 공안에 공조를 요청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그러니까 (조직원이) 초범인데 겁이 났던 거 같아요. (탈퇴하겠다는) 얘기를 꺼내니까 감금하고 3일에 걸쳐 중국애들이 폭행을 한 거죠.]

앞서 한국에서 잡혔던 3명을 포함해 모두 16명이 검거됐고 이 중 2명이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검사와 검찰 수사관을 사칭하는 수법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68명에게서 27억 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중국에서 체포된 13명에 대해 송환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포함해 지난해 11월부터 보이스피싱 조직 11곳의 조직원 42명을 검거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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