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시 물가가 뛰어오르면서 소비자들 부담이 커진 만큼 상인들도 걱정이 많습니다. 물가는 오르고 소득은 줄면서 사람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자 시장에서는 코로나 때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전통시장, 이곳에서 20년 넘게 영업 중인 신발 가게입니다.
찾는 손님도 줄었는데, 지갑을 열 때는 더 신중해졌습니다.
[이게 좋은데, 이런 색밖에 없어요? 내일 올게요.]
인근 옷 가게도 마찬가지, 반값 수준으로 가격을 내려야 손님을 잡을 수 있습니다.
[박혜란/시장 상인 : 손님들이 경제가 어렵다 보니까 많이 주춤하시고, 망설이는 게 좀 많죠. 코로나 때보다 지금이 제일 힘들어요.]
지난 2분기, 의류나 신발 같은 준내구재 등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면서 민간 소비는 0.1% 감소했습니다.
건강보험급여 등에 대한 정부 지출도 2.1% 감소하면서 우리 경제 성장에 내수가 미치는 기여도는 1년여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습니다.
[이상엽/서울 양천구 : 안 사요, 거의. 신발 같은 경우는 1년에 미리 좀 쌀 때, '땡처리' 그런 것들만 사고 있어요.]
2분기 우리 경제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불황형이지만 그나마 힘겹게 0.6% 성장했는데, 실질 구매 여력을 나타내는 국민총소득은 0.7% 줄었습니다.
지난해 2분기 후 감소폭이 가장 컸습니다.
[김광석/한국경제산업연구원 연구실장 : 더 많은 불확실성 요인이 등장했고요. (경제가) 빠른 속도로 안정화되는 게 어렵겠다는 부정적 기대를 가져다주는 거죠. 이런 것들이 결과적으로 소비 심리에 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요.]
정부는 추석 연휴 임시공휴일 지정 등 내수 활성화 대책을 이어가고 있는데, 고물가 흐름 속에서 소득 감소로 소비가 더 위축될 경우 하반기 경기 회복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