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가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택시의 운행을 허가했습니다. 그런데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면서 조금 성급했던 거 아니냐는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김범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좁은 골목길에 똑같이 생긴 흰색 차들이 줄지어 멈춰 서있습니다.
운전석에 사람이 없는, 자율주행 무인택시들입니다.
['크루즈 택시' 4대가 길을 막고 있어요. 아무도 지나갈 수가 없습니다.]
구글의 웨이모와 GM의 크루즈, 두 회사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운전자가 없는 무인택시 서비스를 시작하고 2주 동안 이런 각종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거리 한복판에서 멈춰서는 건 기본이고, 넘어진 전선줄을 못 보고 걸려서 길을 한참 막아서기도 하고, 출동 중인 소방차와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지니 니콜슨/샌프란시스코 소방국장 : 자율주행차가 응급 상황에 출동 중인 우리 소방차와 부딪치면, 누군가의 생명을 희생시킬 수도 있습니다.]
구글과 GM은 자율주행차 덕분에 인명피해가 줄거라고 주장하지만,
[프라샨티 라만/GM 크루즈 부사장 : 미국에서 4만명 이상이 도로에서 숨집니다. 우리는 5백만 킬로미터를 자율주행을 했는데 생명을 위협할만한 사고가 없었어요.]
당국은 충돌사고 말고, 교통 체증과 혼란은 어쩔거냐고 되묻고 있습니다.
[제프 터믈린/샌프란시스코 교통국장 : 자율주행 차들이 미친 짓들을 하는 바람에 911 신고 전화가 세 배가 늘어났습니다.]
당국은 일단 낮에는 50대, 밤에는 150대만 운행을 하도록 제한하고, 앞으로 상황을 지켜본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최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