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에 한 바구니가 등장했습니다. 가득 담긴 것은 호신용 스프레이입니다. 꼭 위험한 순간에 사용하라는 쪽지와 함께 누군가 놔둔 것인데, 사람들이 빠르게 가져갔다고 합니다. 경찰이 인파가 모이는 곳에 장갑차까지 배치하며 순찰을 강화하고 있지만, 많은 시민들이 여전히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박재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말이면 더욱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서울 지하철 강남역, 출입구에 경찰이 짝을 이뤄 배치됐습니다.
역 안에서는 테이저건을 소지한 경찰이 순찰활동을 벌입니다.
비슷한 시각 잠실역에는 자동소총과 실탄으로 중무장한 경찰특공대원들이 배치됐습니다.
전술장갑차도 등장했습니다.
경찰은 이곳 잠실역을 비롯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전국 11곳에 장갑차를 배치했습니다.
11곳 중 상당수는 살인 예고 게시글의 대상지로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흉기 난동사건이 발생한 경기 성남 서현역을 비롯해 오늘(5일) 하루 전국 43곳에 경찰특공대원 107명이 나가 특별 순찰을 진행했습니다.
[윤희근/경찰청장 : 활용할 수 있는 경찰력을 지금 최대한 배치함으로써 국민들께 불안감을 좀 안심으로 돌려드리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경찰의 조치에 안심된다는 시민이 상당수였지만,
[변형준/서울 광진구 : 그래도 앞에 (경찰이) 눈에 보이니까 그래도 내가 약간 보호받고 있구나 느끼는 것 같아요.]
[최경진/경기 구리시 : 무력 진압이 가능한 그런 분들이 있는 거니까 훨씬 더 이제 마음에 안정감이 좀 드는 것 같아요.]
비극적 사건이 떠올라 오히려 불안하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채정연/서울 서초구 : 경찰분들 많이 있는 것 봤을 때는 살짝 무섭기는 해요. 무슨 일이 더 일어날 것 같으니까.]
[상인 : 괜히 불안감 조장하니까 손님들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좀 그래요.]
이런 가운데 경남 진주에서는 공구를 지닌 건설 현장 직원을 흉기 소지 배회범으로 착각한 신고 전화가 접수돼 재난문자가 발송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신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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