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세계에서 청소년 4만 3천여 명이 모이는 스카우트 잼버리가 다음 주 새만금에서 열립니다. 개막이 코앞인데, 야영지 곳곳이 뻘밭이고 폭염과 벌레도 걱정입니다.
박재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전북 부안군 새만금 매립지에 마련된 잼버리 부지.
150여 개국 청소년 4만 3천여 명이 다음 달 1일부터 12일간 이곳에서 야영 대회를 합니다.
야영장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장마가 끝났지만 여전히 곳곳에 물웅덩이가 보이고, 신발이 진흙탕에 빠져 벗겨지는 곳도 있습니다.
정부가 부랴부랴 야영장 바닥에 플라스틱 팔레트 10만 개를 깔기로 했습니다.
[잼버리 야영장 인근 주민 : (평소에도) 많이 고여 있긴 했어요. 비 오고 그러면….]
다음 주 폭염도 큰 걱정거리입니다.
나무 한 그루 없는 매립지 한가운데서 청소년들이 폭염을 피할 수 있는 곳은 천막, 그리고 수증기가 분사되는 덩굴 터널뿐입니다.
이곳은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설치된 텐트입니다.
저희가 10분 동안 온도계를 이곳에 놔뒀습니다.
35도가 측정됐습니다.
밤에는 벌레의 습격이 시작됩니다.
포집기를 가동해 보니 1시간 만에 벌레들이 통 안에 가득 잡혔습니다.
잼버리 조직위는 하루에 환자가 430여 명 발생할 걸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잼버리 부지 내 병원에서는 간단한 처치 정도만 가능한 상황,
[정부 관계자 : 거기서 쉬고 타박상 정도 치료해주고, 진찰 정도 하는 그런 개념이에요. 병원이라고 해서 병원 시설이 아니에요.]
가까운 연계 병원까진 차로 4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리고, 헬기로 가야 15분 안에 이송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개막까지 이제 사흘 남았는데, 480억 원을 들인 잼버리 메인 센터 건물조차 공사 마무리가 덜 된 상태로 손님들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현장 노동자 : 심란해요. 애들은 어쩌려나. 망신 안 당하려나 모르겠어요.]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이소영, CG : 엄소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