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중호우 속에 산사태 피해가 컸던 경북 예천에서는 오늘(21일) 실종자 시신 1구가 추가로 수습됐습니다. 이로써 경북 지역 사망자는 25명으로 늘었고 이제 남은 실종자는 2명입니다.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일주일째 임시숙소에서 지내고 있는데, 예천군은 이들을 돕기 위한 심리 치료에 나섰습니다.
TBC 안상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재민 임시숙소가 마련된 예천군 문화체육센터.
안으로 들어가자 이재민 30여 명이 텐트에서 먹고 자며 불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벌써 일주일째지만 마음의 상처가 더 큽니다.
이주민들은 피해 당시 기억이 생생하다며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해 심각한 불안 증세를 호소합니다.
[경북 예천군 이재민 : 이전까지는 비가 곡물을 살리고 그런 부드러움이었다면 이제는 공포가 되죠. 마음이 불안해요. '비 무섭네'가 되는 거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신적 외상, 즉 트라우마를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심리 치료가 시작됐습니다.
이재민 임시거주시설 인근에는 이렇게 심리 상담시설까지 설치해 전문 인력이 피해 주민들의 심리 회복을 돕고 있습니다.
보건소와 트라우마센터는 재난 심리 회복을 위해 스트레스 측정과 심리 검사,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권나겸/예천군보건소 방문보건팀장 : 앞으로도 필요한 지역 가정 방문뿐만 아니라 경로당 방문 등 찾아가는 심리 지원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임시숙소 생활이 길어질수록 이재민들의 마음의 상처가 깊어질 수 있는데, 비가 또 예고돼 있는 이번 주말이 불안과 공포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도윤 TBC)
TBC 안상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