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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보다 경기 회복이 우선…한은, 4번 연속 금리 동결

<앵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3퍼센트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 보면 3분의 1 수준입니다. 가파르게 치솟던 물가가 이제는 진정되고 있다는 이런 통계가 나오면서 미국의 긴축 정책도 곧 끝나는 거 아니냐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2%대로 떨어졌는데, 한국은행은 이제는 물가보다 경기를 살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보고 오늘(13일) 4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조윤하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해 리터당 2천100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기름값, 현재 휘발유 1천500원대, 경유 1천300원대로 꾸준히 하락세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25% 넘게 떨어졌습니다.

물가 걱정을 덜면서 한국은행은 경기 회복에 방점을 뒀습니다.

수출 부진, 내수 회복 지연에 하반기 성장률 전망은 1.6%에서 1.4%로 낮아졌습니다.

지난 2월부터 4번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입니다.

새마을금고발 위기설 등 최근 일부 불안한 금융상황도 고려됐습니다.

또 이달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한미 금리차가 2%P로 벌어진다는 부담이 있지만, 그간 급격한 외국인 투자 이탈은 없었다는 판단도 작용했습니다.

4연속 동결에 시장에서 이제는 금리 인하 시점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지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연내 금리인하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물가 목표인 2%로 물가가 충분히 수렴하는 과정에 도달했다는 확신이 들 때 저희들이 인하를 논의할 거고요. 아직 금통위원들이 금리 인하를 논의한 분은 없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실제로 지표물가는 하락했다지만 소비자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습니다.

교통비 등 공공요금과 먹거리 물가 고공행진 때문입니다.

[최영희/서울 강서구 : 옛날하고 비교하면 하늘과 땅이죠. 너무 비싸요. 뭐 사 먹지를 못해요. 뭐를 사려고 해도 옛날에는 그냥 팍팍 사서 먹었는데, 요새는 한참 고민했다가 (사요.)]

[정동건/경기 과천시 : 학교 다닐 때에는 (교통비가) 한 달에 12만 원~15만 원 정도 나왔는데, 더 오르면 조금 부담이 될 거 같아요.]

지난달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계부채도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가계부채가 예상 밖으로 급격히 늘어날 경우 금리뿐 아니라 거시 건전성 규제로 대응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유동혁, 영상편집 : 최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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