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밤사이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특히 최대 120mm의 폭우가 쏟아진 경기 북부 지역에서는 옹벽이 무너져 주민이 대피하는가 하면 상가들도 침수 피해를 봤습니다.
박재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택 뒤편 옹벽이 맥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철제 펜스는 완전히 드러누웠고, 밀려든 돌덩이에 창고 문도 힘없이 구겨졌습니다.
돌덩이와 토사는 하마터면 주택을 덮칠 뻔했습니다.
폭우에 주택 뒤 옹벽이 무너져 내린 현장입니다.
사고가 난 뒤지만 별다른 안전조치 없이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오늘(5일) 새벽 0시 30분쯤, 경기 양주시에서 옹벽 붕괴와 함께 토사가 쏟아지면서 주민 4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인근 주민 : 소방에서 네 분이 오셔갖고 문을 막 두드리고 그러니까, 여기 벽 무너졌으니까 옹벽 무너졌으니까 피신하라고.]
주민들은 이미 지난 6월, 벽에 균열을 발견하고 시청에 민원까지 제기했는데도 붕괴를 막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임영준/건축시공기술회 부회장 : 붕괴되기 전에 그 부분이 크랙이 갔다든지 사전 징후들이 나타납니다. 그랬을 때 빨리 조치를 했으면 되는데 우리가 그걸 간과하다 보니까 큰 대형 사고를 맞게 되는.]
양주시는 토지주에게 보수 의견을 전달했고 방수 작업도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기 남양주에서는 상가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지하에 있는 카페는 빗물이 역류하며 완전히 잠겼고, 소방이 출동해 3t이 넘는 물을 빼냈습니다.
상인들은 비만 오면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주변 상인 : 물이 많이 들어와서 역류를 하고. 물을 퍼냈어요. 그때도 소방이 와서. (전에도?) 예. 그랬는데.]
충남 예산에서도 담벼락이 무너져 흙더미가 집 바로 옆까지 들이닥쳤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큰 도시에 비해 부족한 예산과 인력, 취약 지역 중심으로 비 피해가 올해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윤형, 영상편집 : 김준희, 화면제공 : 경기북부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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