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라북도의 택시 기본요금이 4년 만에 최소 30% 이상 오를 전망입니다. 전라북도 소비자물가 정책위원회가 기본요금 인상안을 현재의 3천300원에서 4천300원으로 결정했습니다. 가뜩이나 물가가 급등한 마당에 택시비마저 오르면서 시민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습니다.
변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주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의 택시 정류장.
택시들이 길게 줄지어 대기하고 있지만 경기침체에 타려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더욱이 2019년 이후 연료인 LPG 값은 16.4%나 오르다 보니 종일 운전대를 잡아도 손에 쥐는 건 얼마 되지 않습니다.
전라북도 조사 결과 2021년 기준 택시 기사들의 하루 수입은 2017년보다 5만 원가량이나 줄었습니다.
[최화석/택시 기사 : 수입이 (15시간 운전하면) 한 15만 원 정도. 근데 거기에서 이제 기름 넣고, 밥 사 먹고 이렇게 하면 10만 원 조금 넘어요, 하루에.]
전라북도가 이 같은 택시업계의 어려움을 반영해 심사한 결과 4년 만에 요금을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기본요금 인상안은 현행 3천300원에서 1천 원 오른 4천300원.
거리 운임과 시간 운임도 소폭 인상됩니다.
[전라북도 관계자 : 소비자 물가도 반영이 되고 일단은 이제 택시업계 운송 수익금 이런 것도 반영돼 있죠.]
14개 시군은 이를 기준으로 다음 달 지역별 기본요금을 확정하게 됩니다.
과거 요금 인상 사례를 보면 시 지역은 4천300원, 군 지역은 5천원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군지역은 지난 2019년에도 지리적 특성과 승객 감소를 반영해서 전라북도 인상안보다 700원을 더 올렸기 때문입니다.
인상되는 요금은 8월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이용자들은 걱정부터 앞섭니다.
[김찬숙/택시 이용객 : 엄청 비싸죠. 이걸 자주 타게 되면 안 타죠. 오늘 (택시비가) 1만 원 가까이 되니까 여기서 더 오르면 더 택시 타는 걸 주저하게 되겠죠.]
월급 빼고는 다 올랐다는 푸념이 일상화된 고물가 시대.
택시비마저 30% 인상이 예정되면서 서민들의 주름살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동녕 JTV)
JTV 변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