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제(27일) 밤부터 어제까지, 남부지방에 장맛비가 거세게 쏟아지면서 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집과 농경지 곳곳이 물에 잠겼고, 전남 함평에서는 한 명이 실종됐습니다.
조윤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천은 급격히 불어 흙탕물이 흐르고, 제방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갑자기 울려 퍼진 안내방송에 인근 마을 주민들은 급히 대피했습니다.
[박명수/광주 석곡동 월산마을 : 새벽에 잠깐 잠들었는데 방송을 하더라고. 뛰어나가 봤더니 둑이 무너져서….]
그제 밤사이 광주와 전남 지역에 280mm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270건 넘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전남 함평에선 하천 수문을 열려던 67살 오 모 씨가 빗물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최재선/전남 함평소방서 예방안전과장 : 여자분이 남편과 함께 수문을 개방하는 도중에 지금 실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전남 여수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선 옹벽이 붕괴돼서 도로가 통제됐고, 광주 봉선동에선 상가에 빗물이 차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밤사이 쏟아진 비에 부산과 경남 지역에서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하루 동안 경남 남해 210mm, 사천 182mm, 산청 165mm의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60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그제 밤 10시 반쯤 경남 사천시에서는 맨홀 하수구가 역류했고, 진주 도심 곳곳에서도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피해 주민 : 분수 터지는 것처럼 계속 터지더라고요. 비가 많이 오긴 했는데 저렇게 되는 것은 저희가 처음 봐서….]
특히, 남해에는 시간당 74.5mm의 많은 비가 내려 주민 4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기상청은 "오늘부터 다시 전국이 장마 영향권에 들어 비가 중부지방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침수 등 비 피해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