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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양욱 "바그너그룹 반역? 결국 돈의 문제였다"

- 바그너그룹 반역, 정리보단 봉합에 가까워
- '푸틴의 요리사' 프리고진, 푸틴 뒷돈 마련해 와
- 해외 파병·이권으로 돈 벌다 우크라戰서 손해
- 국방부 통제로 들어가면 이권 뺏길까 봐 움직인 듯
- 軍 지휘부 교체 요구하면서도 푸틴 비난은 안 해
- 푸틴, 프리고진 제거하고 바그너 재정리할 수도
- 美, 반란 미리 알았지만 알려줄 필요 없다고 생각
- 바그너 기능 상실, 러시아 군 이점 줄어들 것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3년 6월 26일 (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김태현 : 현지시간으로 24일 지난 토요일이지요.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은 러시아를 상대로 무장반란에 나섰는데요. 단 하루 만에 무려 1,000km 내달려서 모스크바 코앞 200km까지 진격했습니다. 그런데 이 바그너그룹은 반란 하루 만에 철수를 선언했습니다. 바그너그룹의 일일천하, 향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문가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산정책연구원 양욱 연구위원 나오셨습니다.

▶양욱 : 안녕하십니까.

▷김태현 : 양 위원, 일단 하루 만에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이 바그너그룹의 반란부터 모스크바 회군까지 이 타임라인부터 정리해 주시지요.

▶양욱 : 일단은 바그너그룹이 러시아군에 대한 굉장히 반발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원하는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고 결국에는 자신들을 총알받이로 쓰고 있다라고 얘기를 하고 차에 폭탄이, 그러니까 미사일로 보이는데 이것이 바그너 주둔지로 떨어지면서 바그너의 수장인 프리고진이 굉장히 폭발을 했습니다. 그래서 좌시하지 않겠다고 행동을 해서 23일 밤에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어디로 갔느냐, 로스토프주라는 곳으로 갔습니다. 로스토프나도누라는 그 지역으로 들어갔는데 여기에 소위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휘하는 남부군관부 사령부가 거기 있습니다. 거기를 곧바로 점령을 한 거지요. 점령을 하고 난 다음에 거기에서 그칠 줄 알았는데 그치지 않고 모스크바로, 그것도.

▷김태현 : 진격했어요.

▶양욱 : 프리고진은 분명히 푸틴의 심복 중에 심복으로 알려져 있는데 모스크바로 달려가기 시작한 거지요. 그래서 M-4 고속도로를 타고 주루룩 달려 올라가면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뭐 와서 지키겠다고 병력 배치도 하고, 그런데 중간에 막지도 못하고. 이 M-4 고속도로를 따라가는 바그너그룹을 막겠다고 공격헬기가 와서 공격을 했는데 이게 격추당하고 난리가 아니었지요.

▷김태현 : 오히려 헬기가?

▶양욱 : 네, 헬기가요. 그러고 푸틴은 격앙이 돼서 이게 반역행위다, 이거 멈춰야 된다 얘기를 하고 있던 찰나에 진격이 계속되는가 싶었는데 한 200km 정도를 남겨두고 회군을 한 것이지요.

▷김태현 : 200km면 다 온 것이잖아요.

▶양욱 :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것인고 하니 프리고진과 푸틴 사이의 공통의 지인인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자기가 중재를 해서 나섰다. 그래서 프리고진과 모스크바로 가던 바그너 용병들은 벨라루스로 가고 나머지 인원들은, 소위 반란에 가담하지 않은 인원들은 러시아군에서 받아들이고, 그다음에 프리고진과 기타 인원들에 대해서는 죄를 묻지 않겠다. 이 상태로 사실상 정리가 됐는데요. 사실 정리라기보다는 봉합에 가깝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김태현 : 하나하나 자세히 짚어보지요. 일단 바그너그룹이라는 데는 뭐 하는 데며 프리고진이라는 사람은 원래 요리사 출신이라면서요. 뭐 하는 사람인지 이것부터 정리해 볼게요.

▶양욱 : 일단 프리고진부터 말씀드리면 프리고진은 요리사도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범죄자였습니다.

▷김태현 : 마약 팔고 이랬다면서요.

▶양욱 :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강도도 하고 뭐 하고 하다가 감옥에서 9년을 살고 나왔습니다. 나와서 소위 상트페테르부르크지역에서 활동하는데 우연히 당시 시의 고위간부와 연이 낳았습니다. 바로 그 간부가 푸틴입니다.

▷김태현 : 그래요?

▶양욱 : 그래서 그렇게 인연이 시작돼서, 사실 능력 없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말이 케이터링이지 어떻게 보면 연계하는 역할을 한 것이고, 그런 과정에서 너무도 열심히 잘해서 푸틴의 인정을 받고, 그리고 심지어는 푸틴의 요리사라는 얘기를 듣게 된 것이지요.

▷김태현 : 실제 요리하는 사람은 아닌 거지요?

▶양욱 : 실제 요리사는 아닙니다.

▷김태현 : 그러니까 일종의 이권사업 같은 거네요.

▶양욱 : 어떻게 보면 푸틴의 뒷돈을 마련해 주는 역할을 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겁니다.

▷김태현 : 그 케이터링 사업을 통해서?

▶양욱 : 그렇습니다. 그런데 케이터링 사업을 하던 프리고진이 갑자기 바그너그룹과의 관계가 이번에 드러난 것이지요. 바그너그룹이라는 것은 뭐냐 하면 소위 우리가 얘기하는 용병, 그러니까 민간군사기업이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사실 러시아는 법에서 민간군사기업을 허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김태현 : 러시아는 그럴 것 같아요. 러시아 군부가 1등이어야 되는데 용병 만들면 안 되는 거지요.

▶양욱 : 맞습니다. 그런데 바그너그룹이 만들어진 것은 군을 위해서였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바그너그룹 자체가 결국은 해외활동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진 것이고요. 원래 소련 시절부터 해외활동은 GRU라고 우리말로 하면 정찰총국, 특전부대 막 이런 첩보원들 활용하면서 그 나라를 뒤집어엎고 게릴라전 일으키고 이런 게 목적이었는데요. 소련이 무너지고 러시아가 되면서 돈이 부족하잖아요. 그러니까 GRU 해외활동이 쉽지 않아진 겁니다. 그래서 결국 이것을 아웃소싱하면서 하게 된 건데요. 이게 소위 올리가르히라고 하는,

▷김태현 : 과두재벌들?

▶양욱 : 네, 재벌들. 그다음에 그 올리가르히를 대체하는 실로비키라고 하는 새로운 세력들 여기들이 일종의 펀딩을 하고, 그다음에 군 출신 GRU 출신의 스페츠나츠나 이런 인원들을 모아서,

▷김태현 : 구소련 해체로 갈 데 없는 사람들을.

▶양욱 : 그렇습니다. 이 사람들의 전문성을 갖고 해외에 나가서 러시아를 위한 이권활동이 핵심이었고요. 원래 2014년에 크림반도를 합병하지 않습니까? 이때 활동을 하면서 바그너그룹이 처음 형성이 됐고, 2015년부터 무지막지하게 커집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시리아 내전에 참전하고요. 그다음에 아프리카 각 내전지역에 들어가서 거기 정부를 위해서 싸워주고 난 다음에 이권을 갖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서 이런 거지요. 시리아 정부 쪽에 있는 유전을 점령을 해 준 다음에, 지켜준 다음에 거기에서 한 25% 정도의 이권을 받고, 시리아 4개 지역에서 채굴권을 갖고 있고요. 그다음에 아프리카지역 같은 데 가면 거기 어떻습니까? 금, 다이아몬드 이런 것들을 다 지켜주고 하면서 채굴권을 가지고 오면서 이권을 가져오는 것이지요.

▷김태현 : 그걸 또 러시아 정부에 줘요?

▶양욱 : 이것은 상당 부분 아마도 푸틴의 주머니로 들어가고 일부를 아마 프리고진이 가져가고 이런 형식이지 않을까 예상이 됩니다.

▷김태현 : 추정하는 거지요?

▶양욱 : 추정이 됩니다. 그런데 어쨌거나 거의 1만 명 이상의 인원들이 이런 임무에 투입이 돼서 활동하고 있었는데요. 사실은 어떻게 보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서 바그너그룹은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김태현 : 왜요?

▶양욱 : 왜냐하면 해외활동 거기에서 많은 이익이 벌어지는데 사실 전쟁을 위해서 동원되면서 어떻게 보면 많은 기회보다는 지금 전쟁에 더 집중해야 되니까.

▷김태현 : 바그너그룹 입장에서 돈 쪽으로 보면.

▶양욱 : 돈 쪽으로 보면 전쟁 들어가는 것은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거지요. 게다가 실제로 싸움을 해야 되는 상황에서 병력이 부족하니까, 사실 프리고진이 등장한 게 그겁니다. 작년에 보면 감방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모아요. 실제 영상에까지 나와요, 비디오까지. 그래서 프리고진이 나오면서 나를 위해서 일을 하면 너는 사면이 될 것이고, 혹시 네가 죽거나 다치고 하면 보상금 다 나가고 이렇게 얘기하는 게 나옵니다.

▷김태현 : 그런 것도 있었잖아요. 죄수들을 모아다가 총알받이로 쓴다. 맞는 얘기예요?

▶양욱 : 실제로 지금 말씀드리는 그 영상이 있습니다. 영상이 있고요. 그래서 그 과정에서 프리고진의 존재가 확실하게 드러나는 거지요. 이전까지는 프리고진이 자기가 무슨 바그너하고 관계있다 이런 얘기는 전혀 안 했어요. 그러다 소위 이번 전쟁을 계기로 해서 전면에 나서게 된 것이고요. 그러고 계속 싸우는데, 사실은 저는 이게 반란이 아니라 이권싸움이라고 봅니다.

▷김태현 : 그러면 그거 얘기해 보지요. 바그너그룹의 프리고진이라는 사람이 푸틴의 최측근인데, 푸틴도 초기에 그런 얘기했잖아요. 등에다 칼을 꽂은 상황이다. 그러면 프리고진이 배신한 거잖아요, 푸틴을. 왜 그런 건가요?

▶양욱 : 그러니까 이게 결국은 이권의 문제인데요. 그런 겁니다. 프리고진 입장에서는 푸틴이 자기한테 칼을 꽂고 있다고 생각할 겁니다.

▷김태현 : 왜요?

▶양욱 : 아마 푸틴이라기보다는 그 옆에 사이 계속 안 좋다고 하는 쇼이구,

▷김태현 : 국방장관?

▶양욱 : 국방장관, 아니면 게라시모프 총참모장. 그게 뭐냐 하면 이게 가장 핵심인데요. 왜 하필이면 지금이냐. 6월 말까지 모든 용병기업들은 국방부와 계약을 해라. 그래서 국방부의 통제를 받아라 이런 내용이 내려옵니다.

▷김태현 : 그전은 아니었어요?

▶양욱 : 이전까지는 사실은 데려다 쓰기는 썼지만 무슨 군 사령부의 정확한 통제를 받고 이런 식으로 한 게 아니라 거의 독립부대처럼 이쪽 지역은 네가 맡아하면 들어가서 작전을 하는.

▷김태현 : 시가전하고 뭐 이런 거구나.

▶양욱 : 그러면서 하니까 본부대하고 지원도 잘 안 되고, 그래서 화력지원도 잘 안 되고 탄환도 부족하고 하면서. 맨날 비디오 나와서 프리고진이 외칩니다. 쇼이구, 너 때문에 많은 병사들이 죽었어 하면서 뒤에 자기 죽은 용병들 쌓아놓은 다음에 그 앞에서 막 비디오를 보내고 그래요.

▷김태현 : 탄약 보내고,

▶양욱 : 탄약 보내고 저거 하라 하면서. 사실 그런 것들이 텔레그렘 이런 것들을 통해서, SNS를 통해서 퍼지면서 프리고진이야말로 실제 현장에서 싸우는 싸움꾼이다. 그러면서 러시아 대중들의 지지가 생기는데. 사실 핵심은 그거라기보다는 이렇게 해서 만약에 바그너가 국방부 통제하로 완전히 들어가 버리면 해외 이권사업은? 해외 여러 가지 것들은? 이게 이권이 적지 않은 게 2018년부터 2022년 정도까지 한 2억 5,000만 불의 순이익을 얻습니다.

▷김태현 : 2억 5,000만 불이면.

▶양욱 : 그러니까 한 3,200억 정도인데요. 연간 치면 한 650억, 어떻게 보면 그렇게 크지는 않은 돈일 수 있지만 이것이 계속적으로 들어올 수 있는 돈이라고 생각하면 절대로 작은 돈이 아닙니다. 그다음에 상당 부분 푸틴의 뒷돈으로 쓰이고 있고요. 원래 바그너그룹 자체가 푸틴의 사병이라는 거예요.

▷김태현 : 그런 서방의 시각이?

▶양욱 : 네, 서방의 시각이.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이 조직의 가장 큰 이득이 자칫 잘못하면 전쟁을 계기로 해서 빼앗길 수 있기 때문에 결국은 프리고진이 움직인 것이 아닐까.

▷김태현 : 그러면 프리고진의 생각은.

▶양욱 : 프리고진의 생각은 그래서 기본적으로 프리고진이 모스크바로 향하면서 푸틴이 나쁜 사람이다 얘기하지 않았어요. 기존의 쇼이구나 지휘부가 푸틴을 속이고 있다 이런 식의 얘기를 하면서 자신은 워낙에 판을 바꾸기 위한 어떤 시위의 행동이 아니었나.

▷김태현 : 그러면 프리고진 입장에서는 시리아 내전 같은 것 해서 유전 이권 개입하는 게 훨씬 더 좋은데, 이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하는 것도 돈 적으로는 손해인데 러시아 국방부에서 계약해서 통제를 받으라고 하니까 더 화가 났다 이런 거잖아요.

▶양욱 : 그렇지요.

▷김태현 : 그런데 러시아에서 프리고진 쪽, 바그너그룹 후방 쪽에 미사일 폭격했다는 건 뭐예요?

▶양욱 : 그러니까 결국 이야기가 여러 가지가 될 수 있는데요. 그러니까 이런 겁니다. 프리고진 입장에서는 자꾸 탄약 안 주고 어려운 데 집어넣고, 심지어는 후퇴로에다가 지뢰 깔아놓고, 후퇴하는 거기에다가. 그래서 우리를 총알받이로 쓰려는 게 아니냐. 그다음에 사실 어떻게 보면 그렇게 없애버리려고 한 거 아니냐, 전쟁에서 전방 쓴 다음에. 그 얘기를 계속적으로. 이 반란, 혹은 이 무장봉지의 명분으로 그런 걸 내세우는 것이지요.

▷김태현 : 하지만 실제는 이권싸움이다?

▶양욱 : 네, 실제는 저는 이권이 상당 부분 얽혀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 그러고 사실 어떻게 보면 이렇게 유야무야 이게 해결도 아니고 해결이 아닌 것도 아니고 봉합된 게 이상해 보이지 않으십니까?

▷김태현 : 그러니까요. 그것도 제가 물을 건데요. 일단 바그너그룹이 모스크바로 진격을 했어요. 그런데 사실 모스크바가 나폴레옹도 실패하고 히틀러도 실패하고 아무도 점령하지 못한 모스크바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도 점령한 건 아닌데 마치 점령할 수 있을 것처럼 그냥 1,000km를 단 하루 만에 주파해서 모스크바 바로 외곽까지 갔어요. 그래서 그동안 어떤 저항도 받지 않고 뚫고 갔어요. 그 정도로 그러면 바그너그룹의 어떤 화력이 좋은 거예요, 아니면 러시아 정규군의 수비력이 약한 거예요?

▶양욱 : 그렇기보다는 바그너그룹이 나름의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마는 러시아가 그만큼 취약해졌다고 보셔야 될 겁니다.

▷김태현 : 수비력이요?

▶양욱 : 이걸 지키는 건 뭐냐 하면 지금 사실은 전쟁을 우크라이나하고 하고 있잖아요. 그러면 내부를 지키는 건 뭐냐 하면 군이 아니라 소위 과거 내무군이라고 부르던 내무부 산하의 준군사조직이 있습니다.

▷김태현 : 일종의 우리로 치면 경찰 병력인가요?

▶양욱 : 경찰과 군 사이의 중간 정도의 그런 조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국가 근위대라고 부르는데 이게 34만의 대규모 병력이에요. 그러니까 이전에는 내무부 소속의 통제를 받다가 지금은 대통령 직접 직속통제를 받는 조직으로까지 발전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경찰조직과 가깝고.

▷김태현 : 그러니까 북한으로 하면 호위총국 뭐 이런 거랑.

▶양욱 : 그렇지요. 그러다 보니까 이 인원들도 상당 부분 전쟁에 투입이 돼 있는 상태이고. 한마디로 내부에서 치고 들어간 거잖아요. 언제나 제국은 내부의 반란에 취약합니다, 외부의 공격보다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는 곳으로 치고 들어와서 따라가니까 막을 수가 없었던 거지요.

▷김태현 : 막을 수가 없었구나. 병력들은 다 우크라이나 쪽으로 빠져 있고.

▶양욱 : 빠져 있고요. 그래서 아마 모스크바까지 갔으면 거기에는 병력들이 몰려 있었을 거예요. 그래서 모스크바 외곽 정도에서 만약에 붙었으면 크게 교전이 났을 것이다.

▷김태현 : 이 바그너그룹이라는 데가 화력이 좋아요? 공격력이 좋아요?

▶양욱 : 화력이 좋다라기보다는 기본적으로 용병집단이기 때문에요. 이번에 싸움을 봐서,

▷김태현 : 시가전에 특화돼 있다 이런 얘기도 있던데요.

▶양욱 : 시가전에 특화됐다기보다 사실 보병을 통해서 사람들을 밀어 넣어서 그야말로 보병에 특화된 전투조직이다. 경보병에 특화된 전투조직이다. 애초에 기반 자체가 특전부대 인원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그래서 그 인원들이.

▷김태현 : 러시아의 스페츠나츠.

▶양욱 : 스페츠나츠 중심으로 만들어졌고, 이 인원들이 지금 죄수들까지 데려와서 훈련시켜서 와서 싸우는 겁니다.

▷김태현 : 보병 조직이다.

▶양욱 :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보병 중심인데, 아무래도 전쟁을 하다 보니 전차나 장갑차 같은 것들을 좀 받았고요. 그래서 그것을 끌고 이번에 모스크바로 향했던 거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런데 앞서도 그 얘기 잠깐 나왔는데 왜 마치 모스크바 들어갈 것처럼 얘기했잖아요. 그리고 푸틴도 절대 그냥 두지 않겠다. 뭐 엄벌이라는 단어를 썼던가요? 제가 정확한 단어는 기억 안 나는데요.

▶양욱 : 네, 등에 칼을 꼽았다 얘기하고.

▷김태현 : 네, 등에 칼을 꼽았다. 그러면 엄청난 충돌이 있을 것처럼 얘기하다가 갑자기 하루 만에 봉합된 이것은 왜 그런 거예요?

▶양욱 : 저는 기본적으로 그때도 얘기할 때도 푸틴이 이거는 등에 칼을 꼽는 행위이다라고 얘기하면서 누구라고 지칭은 안 했어요. 프리고진이나 바그너그룹을 정확히 지칭하지 않았어요.

▷김태현 : 그리고 앞서 얘기했듯이 프리고진도 푸틴이 문제다라는 얘기는 안 했어요.

▶양욱 : 그렇지요. 결국은 프리고진의 행동 자체는 푸틴에게 기존의 지휘부를 교체하고 우리 이권과 방향을 지켜달라라고 하는 일종의 시위가 아니었나 생각이 되고요. 만약에 모스크바를 들어가게 되는 상황이 되면 그거는 그야말로 정권을 뒤집어엎겠다는 건데 프리고진에게 그런 역량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정권을 바꾼다고 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와서 자기를 서포트해 주고 지지를 해 줘야 되잖아요. 러시아 엘리트들에게 프리고진은 되게 낮춰 보는 존재예요. 절대 리더가 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겁니다. 그러니까 프리고진의 목표 자체가 애초에 모스크바를 점령하고 자기가 정권을 차지하고 이런 것은 절대 아니지 않았을까. 나는 친위 쿠데타라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푸틴이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 아닌가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김태현 : 그러면 이제 벨라루스로 갔잖아요. 겉으로 나온 것은요. 벨라루스 갔어요, 프리고진이랑. 그러고 푸틴은 처벌하지 않겠다고 했어요. 그러면 향후에 프리고진이랑 바그너그룹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

▶양욱 : 그러니까 여기에서부터가 문제인데요. 그러니까 이런 겁니다. 애초에 프리고진이 원하는 것이 제가 볼 때는 해외에 있는 이권을 지키고 해외작전에 전념하는 것이고요. 만약에 그렇게 정리가 된다면 벨라루스를 바탕으로 해서 그냥 해외임무에 중심을 두면 되는 겁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푸틴이 생각이 바뀌어서 얘는 더 이상 말도 안 듣고 도저히 안 되겠다 생각이 되면 어떻게든 프리고진을 제거하고, 벨라루스에 있는. 벨라루스도 사실은 러시아 손바닥 아니니까 제거를 하고, 그다음에 해외에 있는 바그너의 이권들을 다시 재정리하지 않을까.

▷김태현 : 아직 끝난 게 아니네요?

▶양욱 : 저는 끝난 게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김태현 :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 잘 살고 있나.

▶양욱 : 그렇지요. 그것도 봐야 되고요. 그다음에 벨라루스에 대부분의 병력을 데리고 들어갔기 때문에 다시 우크라이나전에 재참전할 가능성도 있다는 거지요. 왜냐하면 벨라루스가 바로 키이우를 공격해야 굉장히 좋은 위치거든요.

▷김태현 : 붙어 있잖아요.

▶양욱 : 그래서 작년 전쟁 처음 시작됐을 때도 주력 중에 하나인 북부군관구에서 다 벨라루스를 통해서 내려왔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앞으로 예를 들면 프리고진은 쇼이구 국방부 장관 경질을 요구했잖아요. 일단 러시아는 그걸 부인한 것이고요.

▶양욱 : 받아들이지 않은 거고요.

▷김태현 : 그러면 쇼이구가 경질되나 안 되나 그러고 프리고진이 살아 있는 모습을 보여주나 바그너그룹이 우크라이나전에 다시 참전하나 이걸 봐야 된다는 거지요?

▶양욱 : 맞습니다. 그런데 아마 바그너그룹이 재참전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굉장히 상당히 낮다고 보고요. 그다음에 프리고진과 결국 푸틴 사이에 어떤 해결책이 나올 것이냐. 그래서 여기가 살아 있냐 죽어 있냐가 가장 핵심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김태현 : 일부 외신 보니까 미국이 한 일주일 전부터 프리고진의 반란의 움직임을 이미 감지하고 있었다 이런 보도가 있던데 맞습니까?

▶양욱 : 네, 지금 그렇게 얘기가 나오고 있고요. 저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봅니다.

▷김태현 : 미국은 어떻게 알았을까요?

▶양욱 : 워낙 여기저기 들여다보니까, 심지어 우리 안보실도 들여다봤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습니까.

▷김태현 : 그거는 일단 의혹.

▶양욱 : 네, 의혹. 어쨌거나 이미 작년에 전쟁 나기 전에 러시아가 침공하기 전에 러시아의 침공 의지를 정확히 파악한 것도 미국이었고요. 그때는 미국이 전 세계에 알렸지만 이번에는 알리지 않았습니다. 이거 왜냐하면 마치 미국이 개입해서 한 것 아니야 그런 의심을 사기 싫다가 하나. 두 번째는 뭐냐 하면 일단 푸틴은 적이니까 적이 망하는 길로 가는데 그걸 미리 알려줄 필요가 없는 거지요. 그래서 어쨌거나 미국은 이걸 파악하고도 계속 방관하고 있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것입니다.

▷김태현 : 이렇게 물어볼게요. 일부 푸틴의 리더십에 치명상이 왔다라는 외신보도도 있잖아요. 만약에 양욱 위원이 지금 러시아 사람이에요. 푸틴의 측근 중에 한 명이 군 고위 장군이에요. 이 쿠데타 일어난 것을 보고 무슨 생각들 것 같아요?

▶양욱 : 이거 이제 제대로 못 끌고 가겠는데? 이제 슬슬 뭔가 대안이 있어야겠는데? 저 같으면 그런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김태현 :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동안 외신을 통해서 저희가 봤지만 푸틴 이미지는 철권통치이고, 그 권력은 강고할 것 같고, 언제까지나 갈 것 같았었는데.

▶양욱 : 왜냐하면 푸틴이 여태까지 계속 끌고 올 수 있었던 것은 뭐냐 하면 1999년, 1998년에 소위 2차 체첸 내전을 완벽하게 진압하면서 러시아를 지키는 사람, 그다음에 이후에 그루지야 전쟁, 크림합병 이런 것들을 통해서 러시아의 온전성을 지켜오는 리더라는 인상이 강했는데, 사실 그 밑에 충복이어야 될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이 총부리를 한 번 돌렸었단 말이에요. 이거 자체가 리더십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요. 결국에는 이것이 우크라이나전에 절대로 좋은 영향을 줄 수가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이 됩니다.

▷김태현 : 우크라이나 전쟁은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양욱 : 기본적으로 지금 소위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을 하는 소위 대반격의 시점이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여태까지 성과를 충분히 못 내고 있었어요. 그런데 사실 이 난리가 나면서 어떻게 보면 공격의 중점인 바크무트 지역 자체가 살짝 아마도 병력이 부족한 상황일 거고요.

▷김태현 : 그렇겠지요.

▶양욱 : 그다음에 남은 인원들을 편입시킨다고 하니까 러시아군 병력이 살짝 더 늘어날 수는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전쟁에서 예봉에 가까웠던 바그너그룹이 기능을 제대로 못 하면서 러시아가 그동안 갖고 있었던 커다란 이점이 조금 줄어든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전쟁이 당장 끝나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양욱 위원이랑 바그너그룹과 프리고진 일일천하 쿠데타 모든 걸 짚어봤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에서 마무리하지요. 지금까지 아산정책연구원 양욱 연구위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양욱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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