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높이뛰기 세계랭킹 1위 우상혁 선수가 정선 대회에서 2m33을 뛰어넘어 시즌 세계 최고 기록과 타이를 이뤘습니다. 오는 8월 세계선수권 전망도 밝혔습니다.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2년 전, 극적으로 도쿄올림픽 티켓을 따낸 '약속의 땅' 정선에서 우상혁은 거침없이 날아올랐습니다.
2m20을 가볍게 뛰어 단 한 번의 점프로 우승을 확정한 뒤, 홀로 남아 자신과 싸움에 돌입했습니다.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2m30을 마지막 3차 시기에 넘어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특유의 '흥'을 폭발하는 대신, 묵묵히 바를 내려다보며 자신감을 쌓은 우상혁은 2m33으로 바를 높인 뒤엔 더 차분하게 준비했습니다.
이례적으로 관중의 박수 자제를 부탁하며 집중도를 높였고, 한 번에 바를 넘고는 그제야 힘차게 포효했습니다.
올 시즌 자신의 최고 기록이자, 세계 최고 타이기록입니다.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 '월드 리더(시즌 세계 최고 기록 보유자)'를 오랜만에 쟁취했는데요. 기분이 너무 좋고요. 신나는 모습이 너무 과한 것 같아서 흥분을 가라앉혀보고 뛰어보고 싶었어요.]
이후 2m37 한국 신기록 수립엔 아쉽게 실패했지만, 지난 6일, 포인트 랭킹 '세계 1위'를 탈환한 데 이어, 기록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오는 8월 세계선수권 금빛 전망을 밝혔습니다.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 항상 뭔가 더 주인공이 되고 싶고, 최선을 다해 2m37 뛰어넘어 보겠습니다. 마지막 시기까지 도전해 야 됩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하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