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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이틀 만에 출근…구청장실 앞 유족들엔 묵묵부답

<앵커>

보석으로 풀려난 뒤 건강 문제를 이유로 휴가를 냈던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오늘(13일) 다시 출근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오늘도 구청장실 앞을 찾아가서 거세게 항의했는데, 박 구청장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내용은 박재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 아침부터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하얀 소복을 입고 용산구청장실 앞에 모였습니다.

박희영 구청장이 업무에 복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항의차 찾은 것입니다.

지난 7일 보석으로 풀려난 박 구청장은 다음 날인 8일, 유족들의 눈을 피해 아침 7시쯤 몰래 출근했습니다.

그 이튿날에는 병원 진료를 이유로 연가를 냈고, 월요일인 어제도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오전 역시 병원 진료를 이유로 출근하지 않았던 박 구청장은, 오후에 구청 출근 사실을 알렸습니다.

출근에 앞서서는 오늘부터 업무에 복귀한다는 보도자료를 냈는데, 이태원 참사에 대해 거듭 송구하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유가족들과도 시기와 방법을 협의해 만나겠다는 입장도 냈습니다.

낮 1시쯤 박 구청장이 구청에 출근한 사실이 확인됐지만, 유족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습니다.

하루 종일 구청장실 앞에서 기다렸던 유족들은 12시간 만에 결국 발길을 돌렸습니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유가족들을 만날 의사가 있지만, 오늘 구체적으로 논의에 진전이 있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퇴근 무렵에 맞춰 박 구청장의 집 앞에서도 항의를 이어간 유가족들은, 매일 아침 구청장실을 찾아 사퇴와 사죄를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윤형, 영상편집 : 위원양,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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